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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이번엔 ‘공군 1호기’에 뒤집어진 태극기

등록 2019-04-16 17:50수정 2019-04-16 19:20

문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위해 서울공항서 대기
조종석 윗부분에 태극문양 위치 바뀐 채 꽂혀 있어
현장에서 발견하고 출발 직전 황급히 바로잡아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태우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대기하던 ‘공군 1호기’에 16일 오후 태극기가 거꾸로 걸려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태우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대기하던 ‘공군 1호기’에 16일 오후 태극기가 거꾸로 걸려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던 ‘공군 1호기’에 태극기가 뒤집어진 채 꽂혔다가 출발 직전 바로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스페인 차관급 회담장의 구겨진 태극기, 미국 의장대의 빛바랜 태극기에 이어 태극기 의전 문제가 다시 입길에 올랐다.

16일 낮 12시35분께 문 대통령의 출국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먼저 도착한 취재진의 카메라에 공군 1호기에 태극기가 뒤집어진 채 꽂혀 있는 게 잡혔다. 태극기는 태극 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의 위치가 뒤바뀐 채 청와대 봉황기와 함께 조종석 윗부분에 꽂혀 있었다.

다행히 오후 1시께 문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할 무렵엔 태극기의 위아래가 바로잡혔다. 공군 1호기를 관리하는 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실무자가 태극기가 뒤집어진 것을 발견하고 황급히 다시 설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환송 행사 전에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태극기를 거꾸로 걸었다가 이를 인지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걸었다”며 “공군 1호기는 정상적으로 태극기를 걸고 이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초에 이물질이 묻은 태극기를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고 공군 1호기에 건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공군 1호기의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

최근 들어 태극기와 관련한 의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 회담장에 스페인 국기와 함께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나흘 뒤인 7일 담당 과장의 보직을 해임했다. 10일(현지시각)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문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 의장대가 빛바랜 태극기를 사용해 외교 결례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미국 의장대가 사용한 태극기는 태극 문양의 파란색 부분이 하늘색에 가까웠다. 논란이 일자 미국 쪽은 16일 빛바랜 태극기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이완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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