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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이희호 이사장, 남북 만남 주선 ‘선물’ 안겨줄까…북 조문 가능성

등록 2019-06-11 21:19수정 2019-06-12 20:13

고인, 김정일 조문차 방북 등 인연
북, DJ 서거 때 특사 조문단 파견

고위급 방남·대화 이어질까 기대
‘순방중’ 문 대통령 예방은 어려워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이 2011년 12월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정은 부위원장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갈무리 로이터 연합뉴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왼쪽)이 2011년 12월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정은 부위원장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갈무리 로이터 연합뉴스
평생을 여권 신장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에 헌신해온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남과 북의 만남을 주선하는 ‘마지막 선물’을 남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위급 조문단을 남쪽에 보낸다면, 교착 국면을 풀 당국 간 고위급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으로, 11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쪽에 부음을 전달했다.

이희호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첫 남쪽 인사로서 인연이 깊다. 이 이사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상을 떴을 때 평양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을 위로하는 등 직접 조문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멀리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했고, 이 이사장의 숙소를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백화원초대소(영빈관)로 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이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 8월에도 방북했으나 악화된 정세 탓에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 8월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쪽 조문 사절단이 국회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헌화,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9년 8월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쪽 조문 사절단이 국회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헌화,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이사장이 한반도 평화 노력에서 차지한 비중, 김정은 위원장과의 인연 등을 고려하면 북쪽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북쪽이 최근 ‘근본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대남 압박에 주력해온 터라, 고위급 당국 대화를 전제한 조문단 파견 카드를 내놓는 데 부담스러워하리라는 비관적 관측도 일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쪽이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오더라도 문재인 대통령 예방 가능성은 낮다. 이 이사장의 발인이 14일 아침인데,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16일 정오께 귀국 예정이어서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2009년 8월18일) 땐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조문단이 방남했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 예방으로 이어졌다. 북쪽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별세(2001년 3월21일) 땐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사상 첫 조문단을 파견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23일) 땐 조문단 파견을 생략하고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으로 갈음했는데 임박한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등 악화한 정세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노지원 이제훈 기자 zon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 LIVE| ‘이희호 평전’ 쓴 고명섭 논설위원이 본 ‘인간 이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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