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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조의문·조화 <노동신문> 1면 비중 있게 보도

등록 2019-06-13 11:17수정 2019-06-13 19:46

‘리희호 여사 유가족들’ 대상 조의문 조화 전달
기사 2개, 사진 3장 보도
<노동신문> ‘북남선언 이행 시대 요구’라며 민족공조 촉구
‘인도주의=부차적 문제’ 비판·폄훼 없어 눈길
정의용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왼쪽 앞쪽)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 앞쪽)한테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희호 여사의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조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정의용 실장 뒤쪽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통일부 제공
정의용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왼쪽 앞쪽)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오른쪽 앞쪽)한테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희호 여사의 유가족들에게” 보내는 조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정의용 실장 뒤쪽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통일부 제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앞세워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유가족한테 조의문과 조화를 12일 오후 보낸 사실이 <노동신문> 13일치 1면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치 1면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녀사의 유가족들에게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시였다”는 제목의 사실 전달 기사와 함께 “리희호 녀사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조의문 전문을 실었다. 김여정 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만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3장도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의 이런 보도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조화 전달 사실을 북쪽 인민들한테 즉각 공개한 사실이다. 둘째, 북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매체인 <노동신문> 1면에 보도하는 방식으로, 조의문·조화 전달 사실의 정치적 의미를 높였다는 사실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협력’ 지속 의지를 방증한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이날치 6면에 “북남선언들의 이행은 시대의 요구”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통해 “북남 관계 개선은 민족공조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며 “사대적 근성과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요구의 대상을 ‘남조선 당국’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공식성이 낮은 여타 선전 매체와 달리 <노동신문>의 이 기사에 ‘인도주의 지원=부차적 문제’라는 논법의 비판·폄훼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사실이다. 다수의 북쪽 선전 매체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인도주의요 하는 부차적인 겉치레로 그 무슨 생색을 내보려 한다면 오산”(9일 <우리민족끼리>) 등의 주장을 통해, 남쪽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을 폄훼하며 ‘근본문제 해결’을 압박해왔다. <노동신문>의 이런 태도는, 북쪽 지휘부가 남쪽의 ‘인도주의적 지원’ 움직임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남쪽 당국이 추진 중인 대규모 대북 식량 지원 방안이 남북관계 개선의 밑돌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 대목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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