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찾았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시의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7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첫 현지지도다.
김 위원장이 첫 현지지도 대상으로 국방 분야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농업경제 쪽을 택한 사실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나흘(12월28~31일) 동안 ‘지도’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의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며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강조한 그대로 행동에 옮긴 셈이다. ‘경제가 우선순위가 더 높다’는 강조다.
김 위원장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들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 건설이 “나라의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는 데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자금 보장 문제를 당에서 시급히 대책할 것이며, 이 사업을 당에서 밀어주겠으니 내각과 화학공업성, 채취공업성이 힘있게 추진시켜보라”고 주문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2017년 착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찾았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건설 중인 공장 전경.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적대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나서도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 손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드론 살해’ 이후 김 위원장이 한동안 두문불출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김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공개 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의 이번 현지지도엔 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이 수행했으며 김재룡 내각 총리, 장길룡 화학공업상 등이 현지에서 맞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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