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군 장비들이 들어가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앞서 노후장비 교체를 위한 육로 수송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연합뉴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기습적으로 장비를 들여왔다. 반입된 장비에는 발전기와 전자 장비 등을 비롯해 교체가 필요한 ‘유도탄’(미사일)도 포함됐다.
국방부는 29일 새벽 4시30분에 “국방부는 어제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지상수송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지상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상수송은 주변 여건을 고려하여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이뤄진 기습적인 장비 교체 결정은 시민들 반대로 장비 반입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미국 쪽에서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날 작업은 오전 6시께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사드 기지에 반입된 ‘노후 장비’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 장비 등을 비롯해 유도탄, 곧 미사일이 포함됐다. 장비 반입이 모두 마무리 된 뒤인 이날 오전 국방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전원을 공급하는 발전기와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 장비를 교체했다”며 “시한이 넘은 유도탄을 같은 종류, 같은 수량으로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을 추가로 들여온 것이 아니라 기한이 지난 것을 빼고 같은 종류, 수량으로 새 것을 들여왔다는 뜻이다. 미사일 발사대가 추가로 들어갔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국방부 당국자는 “발사대가 들어간 것은 없다”면서 “(수송용 트럭에 실린 장비 가운데) 발사대처럼 보일 수 있는데 (발사대) 케이스가 그렇게 보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성주 기지 장비 반입과 관련해 “중국에 사전에 설명을 미리하고 양해를 충분히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중국 쪽 반응은 부정적이거나 나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날 장비 반입이 한밤 중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배경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적 접촉을 피해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