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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싱가포르 북미성명 2돌…북 “미 위협에 확실한 힘 키울 것”

등록 2020-06-12 18:42수정 2020-06-13 02:35

외무상 담화, 미국 강도높게 비판
“관계 개선 희망, 절망으로 바뀌어
다시는 보따리 던져주지 않을 것”

공동성명 백지화나 폐기 언급없어
진척없는 북미관계 태도변화 촉구
미 국무부 “유연한 접근 의향 있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2018년 12월 북쪽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도로 철도 연결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2018년 12월 북쪽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도로 철도 연결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6·12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2돌에 맞춰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이것이 6·12 2돌을 맞으며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이라고 말했다. 이 담화는 북쪽 인민이 읽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고 외부용인 <중통>으로만 공개됐다.

리 외무상은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의 친분 관계가 유지된다고 실지(실제로) 조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되묻고선 “미국이 말로는 우리와 관계개선을 표방하며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 미국의 뿌리깊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우리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위협을 관리할 확실한 힘’과 관련해 리 외무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7기4차 확대회의(5월24일 <노동신문> 1면)에서 “국가 핵 발전 전략을 토의”하고 “핵전쟁억제력을 강화할 데 대해 엄숙히 천명했다”고 상기시켰다.

리 외무상의 담화 곳곳에선 까칠함이 묻어났다. 6·12 공동성명 이후 2년간 미국이 보여온 태도가 “제도전복, 핵선제타격,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며 “조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6·12 공동성명의 “백지화”나 “폐기”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물음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간접화법으로 볼 수 있다. 당장의 ‘대미 무력시위’를 예고하지 않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리 외무상의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중앙위 7기5차 전원회의(2019년 12월28~31일) 결론의 연장선에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조미대결은 자력갱생과 제재의 대결”이라며, 경제를 ‘기본전선’으로 하고 농업을 ‘주타격전방’으로 삼은 “자력갱생식 정면돌파전”을 새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묻는 국내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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