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향후 동아시아 정세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제8차 당대회 시점을 “1월 초순”이라 재차 언급했다. 다만 정확한 개최 시점은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회의가 29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 정치국은 제8차 당대회를 2021년 초순에 개최할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월19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를 통해 ‘2021년 1월’ 5년 만에 제8차 당대회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공표한 뒤,
10월5일 제7기 19차 정치국회의에서 그 시기를 ‘1월 정초’로 좀더 구체화한 바 있다. 현재로선 개최 시점이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1월20일)보다 열흘 앞선 ‘1월10일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번 당대회에선 2016년 5월 당대회를 통해 내걸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평가하고, 이어 2019년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새로 내세운 ‘자력갱생’ 방침에 기초한 새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 나름의 현실 인식에 기초한 원칙적이고 다소 경직된 노선을 제시할 것으로 여겨진다.
북은 하노이 결렬 이후 결렬 원인이 된 ‘제재 완화’ 주장을 접고, 대화 재개를 위한 요구 사항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화 여지를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행사 이후 두달여 만에 열병식을 다시 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