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됐다. 조선노동당이 8차 대회(이하 ‘대회’)에서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노동당 총비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때 맡은 당직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한 직책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2년 집권 초 ‘당 제1비서’를 거쳐 2016년부터 ‘당 위원장’으로 불렸다. ‘노동당 총비서’는 “혁명의 최고 뇌수,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으로서 “수령의 지위”를 차지한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앞서 대회는 9일 노동당규약을 개정해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채택한 당 위원장 체제를 5년 만에 비서 체제로 되돌렸다. 원칙적으로 ‘합의제’인 위원회에 비해 비서국 체제는 위계가 분명하다.
김 총비서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중앙위원직은 유지했으나 정치국 후보위원직은 내놨다. 김영철 당 정치국 위원은 대남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에 1년9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대미 외교의 ‘대표선수’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한 단계 강등됐다.
김정은 총비서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려온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새로 합류하며 ‘권력 서열 5위’로 약진했다. ‘빨치산 1세대’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당 중앙위원은 군을 지도·통제하는 핵심 전문부서인 노동당 군정지도부의 부장직을 꿰찼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총서기 명의로 축전을 보내 김정은 위원장이 당 총비서에 추대된 것을 환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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