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11월 14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내년 베이징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관련해 “우리는 직전 (겨울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9일 아침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한국 정부는 외교적 보이콧 관련) 어떤 고려도 하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회자가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압력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백악관에서 정확하게 표현을 했다”며 “각자 국가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평창, 동경 그리고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동계올림픽이 상당히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도 ‘직전 주최국이 보이콧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우리는 어떤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관해 우리 정부로선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 대표단 참석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고 결정이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입장과 같다. 다만 “직전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언급한 것은 관례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관계자를 보내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까지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았고 밝힌 나라는 미국과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영국과 캐나다 등 6개국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