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되도록 신속하게 현안을 해결해서 일한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각)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역사의 전환점에서의 일본의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한 강연에서 “여러분도 걱정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앞서 윤석열 정부가 12일 국회 토론회를 통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이라며 일본 가해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 없이 제3자(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가 한국 기업한테 기부금을 거둬 마련한 재원으로 피해자들한테 대신 변제하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한 뒤 나온 기시다 총리의 첫 공개 발언이다.
기시다 총리가 공개적으로 “신속한 현안 해결”을 강조한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한일 관계를 건전한 형태로 되돌려”라는 단서는, 이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일본의 기존 견해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구나 한국에선 외교부가 12일 토론회 공개한 ‘해법’을 두고 “일본 책임을 면책시켜주는 굴욕적 해법”이라며 피해자들과 야당, 시민사회 등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릴 주요 7개국(G07)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윤 정부가 늦어도 정상회의 전에 최종 해법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각) 백악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안보와 그밖의 분야에서 일본, 한국, 미국의 필수적인 3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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