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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박진 “뮌헨서 일 외무상 만날 수도”…강제동원 문제 꺼낼까

등록 2023-02-01 14:05수정 2023-02-01 14:46

17일 뮌헨안보회의 참석…강제동원 해법 분수령 가능성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해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하야시 외무상도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는 오는 17~19일 열린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뮌헨에서 만난다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양국 간 강제동원 배상 해법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일 외교당국은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일본 쪽의 사죄와 배상 참여 문제에 대한 양쪽 간 근본적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일본과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계속해왔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내용을 일본 쪽에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한·일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고위급 차원에서 일본 쪽의 사죄와 배상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이르면 3월께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한·일 간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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