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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전투장갑차 직접 몬 김정은 “전쟁 준비 군수산업에 달려”

등록 2023-08-14 10:55수정 2023-08-15 09:3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전쟁준비의 질적수준은 군수산업발전에 달려있다”며 무기 생산능력의 제고를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전쟁준비의 질적수준은 군수산업발전에 달려있다”며 무기 생산능력의 제고를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중앙군사위원장이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전쟁준비의 질적수준은 군수산업발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중통)이 14일 보도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 연합훈련, 대러 무기 수출 가능성 등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달 중 진행될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김위원장은 전투장갑차 생산공장을 방문해 새로 개발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몰기도 했다. 발사대차 생산공장에서는 “군대의 전쟁준비 완성에 실지 기여할 수 있는 현대적이며 성능높은 발사대차들을 더 많이 생산장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포탄생산공장에서는 “이제는 포탄생산에 총궐기하여 우리 포병무력의 전투성을 한계단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잇따라 군수 산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5일 대구경방사포탄생산공장 등 군수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9일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군수공업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 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는 한·미·일 정상회의(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21~24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기적으로 전쟁준비가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한·미·일 정상회담과 8월 하순 을지훈련에 대한 강력한 맞대응 예고”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통이) 지난 3~5일에 이어 엿새 만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전쟁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양 교수는 “군비증강은 북한 경제를 파탄낼 수도 있으나, 러시아 등 전쟁 수행국 등에 무기를 팔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의 전승절(7월27일)을 맞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을 둘러보며 화성-17형과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판 글로벌호크’ 등 무기를 소개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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