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가 15일(현지시각) 오전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동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어제 유엔본부 입성…“대북특사 내년 제3국인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 외교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가 15일(현지시각) 오전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입성했다.
반 내정자는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부터 ‘바쁘다, 바빠’를 외쳐댔다. 그는 도착 이후 점심도 거른 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일부터 활동을 벌여온 인수팀과 비서실 등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첫 인수 준비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매일 오전 각 사무차장들의 업무보고를 받고, 오후에는 내년도 77그룹 의장국인 파키스탄 등 주요국 대사와 유엔관련 인사들을 차례차례 만나 의견을 구하는 일정을 세워놨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 중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돌아오는 대로 만날 예정이다. 이어 12월 초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뒤 아직 유일하게 방문하지 않은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영국을 방문한다.
그는 다음달 14일 유엔총회장에서 코피 아난 총장의 퇴임사에 이어 취임선서를 하며, 내년 정초부터 5년 임기의 활동에 들어간다.
반 내정자는 이날 “내년 초 임기가 시작할 때까지 100일계획, 1년계획, 5년 계획으로 나눠 의제를 설정하고, 내년 2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사무차장직 등의 인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 공관이 개·보수 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숙소로 사용할 유엔본부 인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 여장을 푼 뒤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북특사 문제와 관련해 “인수위 활동 기간 동안 검토해서 북한 문제에 경험이 많고 명망있는 제3국인으로 내년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5년이나 10년 뒤 총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완전히 신망받는 유엔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 업무를 시작하면 최우선적으로 레바논 수단 등의 지역분쟁 해결과 사무국 개혁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 덧붙였다.
뉴욕/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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