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정상회의 연내개최 조율”
한국·중국·일본 외교당국이 3국 외교장관회의를 23~24일 도쿄에서 여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17일 일본 <도쿄신문>이 ‘복수의 외교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7월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에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8월 중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 방침에 원칙적 합의를 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의 핵심 의제는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것이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중·일 외교장관의 이런 원칙적 합의에도, 중-일 사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에 남중국해 문제까지 겹쳐 이달 중 개최 전망이 밝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주에 들어 왕이 외교부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태도를 바꿨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11일 센카쿠열도 해상에서 침몰한 중국 어선 승무원들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구조해 준 게 중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린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도쿄신문> 보도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회의 구체 일정은 현재 3국 사이에 조율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다른 관계자는 “23~24일도 검토 일정에 들어 있긴 한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돌발 변수만 없다면 이달 하순에 3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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