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 기자와 인터뷰서 발언
외교부 “긴밀하게 일정 조율… 의사소통 혼선 가능성”
외교부 “긴밀하게 일정 조율… 의사소통 혼선 가능성”
일본·한국·중국을 차례로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위급 만찬’을 하지 않은 점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16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18일)과 만찬을 한 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17일)과는 만찬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차등 대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은 ‘한국 쪽으로부터 만찬 초청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18일 이번 동북아 순방에 유일하게 동행을 허락한 보수 성향의 미국 인터넷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IJR) 에린 맥파이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들(한국)은 우리를 저녁에 초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그들은 막판에 (만찬을 하지 않은 것이) 대중에게 좋지 않게 비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피곤해서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난 어젯밤에 저녁을 먹었다”면서 “무엇을 할지 말지는 초청국이 결정한다. 우리(미국)가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러자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한·미가) 긴밀하게 일정을 조율했다”면서 “만찬 일정 관련해서는 의사소통의 혼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바, 필요하다면 향후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주요국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경우 초대국은 만찬 등 일정을 잡기 마련이다. 외교부가 ‘혼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봐도, 한국 정부가 만찬 초대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 쪽이 설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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