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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청와대 “사드 철회에 방점 둔 건 아냐”

등록 2017-05-17 22:46수정 2017-05-31 10:01

미·일 특사 출국

홍석현 미국 특사
“문 대통령 훈령에 사드 언급…
절차 언급한 걸로 알아”

문희상 일본 특사
“위안부 합의 포함해
전반적인 대일정책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할 미국·일본 특사가 17일 각각 워싱턴과 도쿄로 출국했다.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미국 쪽에 전하게 될 메시지와 관련해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한-미 동맹과 북핵 해결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공유, 서로 이해를 높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홍 특사의 발언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에 대한 부분이다. 홍 특사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사드 배치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훈령(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그(사드)에 대한 언급도 있다”며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상대가 있는 그런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발언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미국과의 생각의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은) 사드 자체를 철회한다는 것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비용 문제 등이 있으니 우리 국내의 절차적 문제, 국회 동의 등 공론화를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특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고도 했다.

홍 특사는 트럼프 행정부 쪽 인사들을 만나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사단이 대통령 친서를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도쿄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상과 40여분 면담한 일본 특사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위안부 문제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 담화, 오부치·김대중 선언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에서 서로 슬기롭게 노력하자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서 위안부 ‘재협상’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최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 아닌 ‘제3의 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이날 “내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18일 오전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특사단의 역할에 대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태스크포스 관계자는 “대통령의 정치·외교 기본 방향을 설명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길 바란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지은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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