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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입도 뻥끗 말라?…“‘위안부’는 인권 문제” 정부 발언에 발끈한 일본

등록 2021-02-24 16:08수정 2021-02-25 02:45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반적 언급마저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항의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23일(현지시각) 열린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을 화상연설로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23일(현지시각) 열린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을 화상연설로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일본 정부가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내세워 위안부 문제는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한국 정부 대표의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의 2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 기조연설 과정에서 나온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우리 나라(일본)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일-한 합의(12·28합의)에 비춰 볼 때 이런 발언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야마자키 (가즈유키) 제네바 국제기관대표부 대사가 한국 쪽에 이런 생각을 전했다. 이후 답변권 행사를 통해 우리 나라의 입장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차관은 인류가 함께 맞서 싸워야 할 ‘시급한’ 인권 현안으로 분쟁 지역 내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는 2차 세계대전의 이른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스런 경험으로부터 귀중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 위안부의 비극은 보편적 인권 문제로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언급했을 뿐 일본을 직접 언급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한-일 양국 정부는 2015년 말 12·28 합의를 통해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데 동의했지만, 언급 자체를 하지 말자고 합의한 적은 적은 없다. 하지만, 가토 장관이 “답변권 행사를 통해 우리 나라의 입장을 주장할 것”이라 밝힌만큼 유엔 인권이사회 무대에서 한-일 대표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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