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정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CBS 라디오 출연, 컷오프 뒷이야기 털어놔
“‘이혼, 탈당 없다’가 좌우명…문지기 역할 계속할 것”
“‘이혼, 탈당 없다’가 좌우명…문지기 역할 계속할 것”
“컷오프 되기 이틀 전에 저한테 전화를 하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정청래 의원이 24일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이었다.
정 의원은 24일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 위원장이) ‘다른 사람한테는 전화 한 통도 안 했는데 정 의원한테는 한다. 그런데 정 의원이 한 것이 그게 무슨 막말이냐. 말도 안 된다. 그런데 당에서 조금 이상한 흐름이 있으니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취지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알아서 구제를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굳이 하지 않아도 SNS에 표현을 하면 기사화가 당연히 되니까 그렇게 하겠다’ 했더니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셔라’ 그렇게 해서 SNS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본인의 앞뒷말이 하루이틀 사이에 바뀌었다”며 “제가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자, 극우주의자냐. 저를 트럼프로 얘기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막말을 하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혼과 탈당은 없다는 게 인생의 좌우명”이라는 정 의원은 “컷오프 소식을 처음 듣고 정치를 그만 둘까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뒤 “40여분의 국회의원이 전화를 해서 ‘출근인사 나가면 ‘정청래 어떻게 할 거냐’는 항의를 받아서 선거운동을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고, 당 지지율이 5.5% 빠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이 상태로 선거 치르기가 어렵겠다. 그래서 나라도 빨리 기운 차리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되고 컷오프 됐지만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자 마음먹고 있는 그런 분들을 모셔서 지원유세를 할 작정”이라며 “도둑도 못 들어오게 하고 가출하려고 하는 분들 설득하는 그런 문지기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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