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총선 정보’ 제공 서비스 체험기
4·13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고 현역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으며 도전자들은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누가 국회의원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정치인들의 과거 발언과 행적, 의정활동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정치BAR 바텐더가 자체 ‘시음회’를 열었다. 끌리면 오라. 지금 당장 고고~
1. 3분 총선 www.vote0413.net
지역별·의제별 1천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의 작품이다. “투표소 앞에서 3분만 검색하고도 우리 동네 후보에 대한 간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맛보고 즐기고 뜯어보세요”라는 안내가 기대감을 키운다. 첫 화면에서는 개인별, 지역구별 후보 정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 ‘박영선’ 이름을 집어넣고 검색 버튼을 누르니 국회 출석률과 법안 발의건수, 19대국회 주요 법안 표결 내용 등이 나온다. ‘특이사항’으로는 “성소수자유권자운동네트워크 선정 부적격 후보”라는 알림이 떴다.
‘3분 총선’의 백미는 ‘총선 이슈 리스트’다. 부정부패 연루, 핵무장·사드배치 주장, 노동개악 주도 등 20개 논쟁점이 뜬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망언’을 누르니 15명 의원 리스트가 다시 뜬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눌러봤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이 계속될 때는 세월호를 인양하자고 주장하더니, 실종자 가족이 인양을 요구하자 인양에 반대했던 그의 발언이 기록돼있다. 야당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 조사 요구를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 없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는 ‘종북숙주’”라며 야당을 비방하는 발언 등이 주르르 떴다. 낡은 정치 행태에 대한 심판 성향이 강하다면 ‘3분 총선’ 강추!
2. 정치인 클라우드 www.politician.cloud
테러방지법 무제한 반대토론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던 ‘필리버스터 투데이’의 개발자인 ‘팀 스푼’이 내놓은 정치인 데이터베이스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현재 디지털에서 언급되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름으로 구성된 ‘워드 클라우드’가 눈길을 잡아끈다. 가장 글씨가 큰 ‘유승민’을 클릭하니 유 의원의 간략한 약력과 함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가 가장 큰 글씨로 뜬다. ‘서울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2016년 THAAD 국내배치 논란’은 작은 글씨로 따라온다. 이들을 클릭하면 관련 내용이 위키백과·나무위키 등의 사전으로 연결된다. 정치인 관련 사건 목록 또는 사건 관련 정치인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따라갈 수 있게 설계돼있다.
조회수 상위 10개의 사건 리스트도 정리돼있다.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클릭하니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뿐만 아니라 이를 중단시킨 김종인 더민주 대표, 이를 폄하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까지 뜬다. 이들을 클릭하면 관련된 사건과 발언이 정리된 형태로 뜬다.
문제적 발언과 행보를 보인 정치인들의 행적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면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가 될 것 같다.
3. 와글어사(iOS/안드로이드)
정치인들의 학정과 탐욕을 감시하는 어사들이 와글거리는 세상을 꿈꾸며 “More is different(많아지면 달라진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개발된 앱이다. 나의 지역구 등 ‘어사 정보’를 입력하니 마패와 왕의 서신이 도착했다. 국회 중요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자, 거짓공약으로 국회의원이 된 자, 백성이 부여한 권력으로 갑질하는 자, 백성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자, 꼴불견 행동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가 “이땅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하라는 게 어명이다.
메인 메뉴로 들어가 ‘우리동네 의원’을 눌렀다. 나경원 의원의 공약 이행도가 61%라고 뜬다.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자료다. 2014년 7·30 재보선으로 국회에 들어간 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총 4건이고 통과된 법안은 0건이다. ‘민심 측정’ 메뉴는 ‘온라인 폴’이다. “현 권력 청와대와 맞선 김무성 대표, 미래권력 가능한가”, “더민주와 정의당, 야권연대 난항, 누구 책임이 더 큰가” 등의 질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식이다. ‘어사 주막’은 사용자들의 자유게시판이다.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묘책’ 등 과거시험 시제도 매주 출제된다. 새롭게 등록되는 시제와 온라인 폴은 푸시 알림으로 제공된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동네 의원의 국회 출석 등 몇몇 정보를 보기 위해선 ‘코인(엽전)’이 필요하다는 거다. ‘어사 주막’에 올라온 좋은 글에 ‘술 한 잔’ 건네려면 엽전이 필요하다. 어사 등록이 완료되면 처음에 엽전 120냥이 주어지는데 광고를 봐야 ‘충전’된다. ‘깨알 재미’를 주기 위한 장치이지만 모바일 게임 속 유료 아이템 등 오락성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겐 약간 생경할 것 같다.
4. 우리동네정치인(안드로이드)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이 소통할 수 있는 SNS’를 표방하고 개발된 앱이다. 자신의 거주지를 입력하면 출마한 후보들의 리스트가 한꺼번에 뜨고 그들의 약력과 공약 등을 볼 수 있다. ‘소식듣기’란에서는 후보들이 뿌리는 활동 내용을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일람할 수 있다. ‘소식듣기’ 상단에 위치한 가장 최근 소식은 지역구 의원인 나경원 후보의 ‘뉴스타파 보도에 대한 반박문’이다. 물론 꼴도 보기 싫은 후보가 있으면 ‘나의 정치인’ 메뉴에 들어가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내 지역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후보도 검색해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근혜 대통령도 추가 가능하다. 각각의 정치인에게 익명으로 전송하는 ‘제안하기’ 코너도 이채롭다. 정치인들이 이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지는 모르겠지만….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관련영상: 야권연대 없는 이번 총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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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분 총선 www.vote0413.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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