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김부겸)과 경남 김해을(김경수)에서 야당의 승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가 4일 ‘베이지안 추론법’에 근거해 발표한 ‘전국 5대 격전지’ 예상 득표율의 결과다. 이 추론법은 먼저 △정당별 최소득표수를 산출해 지역구별 스윙보터(지지 성향이 쉽게 바뀌는 유권자)의 규모를 파악하고 △각 여론조사 기관이 가진 편향성을 계산해 과거 실제 득표율과의 오차를 보정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역구의 스윙보터가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이 방식으로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를 모았다.
더연의 연구 결과를 보면,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더민주)는 56.8%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43.2%를 기록한 김문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을에서도 김경수 더민주 후보(53.9%)가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42.7%)를 앞섰다. ‘3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2.8%로, 36.7%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 이준석 후보를 6.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계산됐다. 황창화 후보(더민주)의 예상 득표율은 15.3%였다. 전남 순천의 노관규 더민주 후보(47.4%)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36.3%)를 이기는 것 것으로 예측됐다.
더연이 분석한 전국 격전지 5곳 중 전북 전주병은 더민주가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김성주 더민주 후보 46.8%,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 46%로 0.8% 포인트 차 박빙승부다.
더연은 “대구 지역의 특성상 막판 보수표의 결집을 무시할 수 없고 김문수 후보의 표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남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통상 50%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할 때, (김해을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과소평가되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영남 지역은 향후 지지율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연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8년에 설립한 싱크탱크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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