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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 아닌 100% 위한 사회 만들겠다”

등록 2017-01-13 14:03수정 2017-01-19 16:54

정치BAR_청춘기자단 대선주자 강연 참관기 ①
2017 대선의 해.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에서 20대 청년들을 모아 청춘기자단을 꾸렸습니다. 청춘기자단은 젊은 세대의 고민을 담아 쉽고 재밌고 참신한 정치 콘텐츠를 여러분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기획한 5주 연속 대선주자 초청강연 참관기입니다.


“리더라면 마땅히 약자를 챙기고 그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알며 공감하고 경청할 수 있어야 하죠.”

11일 저녁 서울 노원구청에서 열린 ‘미래와의 대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에 첫번째 주자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이다.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들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했던 무능하고 부도덕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 같았다. 이 행사는 민주당 5개 지역위원회(노원 갑·을·병, 도봉 갑·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5주 연속 대선주자 초청 강연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새롭고 유능한 정치로 정권교체·시대교체·미래교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노원구청에서 ‘새롭고 유능한 정치로 정권교체·시대교체·미래교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로운 대한민국은 불평등하지 않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사람에 대한 존엄성, 가치를 알아보고 국민을 귀하게 여기는 자세를 함양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둘러보며 미래를 내다봐 혁신을 거듭해 산업화·민주화 성공 이후 20년간 길을 잃었던 한국사회를 바꿔보겠다고도 했다.

‘위코노믹스’ 향한 한국형 기본소득제도

박 시장은 ‘위코노믹스(Weconomics)’를 새로운 경제비전으로 내세운다. 위코노믹스는 선성장 후분배 그리고 낙수효과라는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을 부정한다. 불평등을 타개하지 않으면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불평등 원인의 핵심이 되는 재벌을 개혁하고 경제적 약자를 개혁의 주체로 삼는 위코노믹스를 통해 1%가 아닌 100%를 위한 경제구조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할 대표적인 공약은 ‘한국형 기본소득제도’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육아수당, 대학 반값 등록금, 청년수당 그리고 기초연금 확대를 실현시키는 게 그가 말하는 한국형 기본소득의 핵심이다. 박 시장은 이를 통해 “불평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을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한 박 시장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직이 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능함을 과시하며 자신이 ‘준비된 대통령’임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능력이 없으면 공무원에게 의존하게 돼 혁신과 진보를 기대할 수 없”으며 “대통령 취임 첫날 장관들을 불러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르고 정권 인수 기간도 없이 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을, 인구 1천만의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는 자신만이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국정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박 시장은 최근 문재인 전 대표에 편향됐다는 민주당 개헌 보고서가 공개된 뒤 문 전 대표를 “패권 세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상황. 분열적 논쟁 아니냐는 우려에 박 시장은 “판을 깨뜨리지 않을 정도로 논쟁을 하는 모습은 오히려 역동적이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다“며 “네거티브가 판을 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 6월, 메르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빠른 대처와 결단력을 보여준 박 시장은 당시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 1위(17%)였다.(관련 기사 : 박원순, 대선 주자 선호도 1위) 그러나 대선이 임박한 지금, 그의 지지율은 5%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촛불 정국에서 박원순 시장은 어떤 전환점을 마련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

박 시장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기회는 “새롭고 유능한 정치로 정권교체·시대교체·미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강연이지만 질문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진정한 시대교체와 미래교체를 위해서는 권력을 사유화해 특권을 누리는 행태, 부모 힘만으로 쉽게 명문대에 들어가는 ‘정유라’ 같은 인간형은 절대로 나타나선 안 돼야 할 텐데… 민주화 이후 모든 정권이 부정부패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더욱 덩치가 커지는 부정부패 행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박 시장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박 시장에게 묻고 싶다. “2017년부터 우리는, 공정하게 경쟁하고 불평등 없는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건가요?”

글·사진 권진희(독립언론 외대알리 편집장, 한국외대 EICC학과) kjhne1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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