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을 향해 “이번 선거가 끝나면 해남토굴로 가서 또 정치쇼 하지 마시고 광명 자택으로 가셔서 조용히 만년을 보내시라”고 맹비난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손학규 위원장이 전날(18일) 대구 유세에서 “홍준표를 찍으면 누가 되죠? 문재인이다.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고 ‘홍찍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여태 손 위원장이 우리 당을 배신하고 나가도 비난한 적이 없고 또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을 때도 비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정치 낭인으로 전락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 민주당 → 국민의당으로 이어지는 손 위원장의 정치이력을 꼬집으며 ‘정치 낭인’에 빗댄 것이다.
홍 후보는 “같은 당에서 선배로 모시고 존경해오던 분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막바지에 저렇게 추하게 변해 가는지 참으로 정치는 알 수 없다. 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서 선거운동 하시라”며 손 위원장에게 “광명 자택으로 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홍 후보가 17일 대구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5·18 민주유공자에 대한 가산점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논평을 내어 “홍준표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으로 관련법에 찬성 표결했다”며 “아무리 표가 급하다고 해도 본인이 찬성 의결한 법안까지 부정한다면, 어떻게 홍 후보에게 국정을 맡길 수 있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공무원시험 등에 부여되는 5·18 민주유공자 가산점은 ‘5·18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며 2004년부터 시행됐다. 박주선 위원장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절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홍 후보는 이 발언의 진의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 동성로 유세 현장에서 ‘5·18 가산점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시민의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5·18 가산점을 재검토하겠다. 차라리 군대 갔다온 사람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게 맞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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