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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의 무너진 ‘공중파 토론회’ 꿈

등록 2017-09-26 14:58수정 2017-09-26 18:54

정치BAR_김남일의 시렁시렁
27일 KBS·MBC 생중계 정당정책토론회 앞두고
“대한애국당 알릴 기회…집 안나가고 준비” 각오

공영방송 파업 이유 등 민주당 불참 결정에
원내교섭 야3당 “여당 빠지면 의미없어” 불참

변희재 “파업은 핑계…내 출연 소식에 각당 난감”
야3당 “여당, 비판 두려워 불참…즉각 복귀해야”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 의장. <한겨레>자료사진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 의장. <한겨레>자료사진

“다른 당들이야 그냥 지나가는 행사지만 대한애국당은 중앙매체에 우리 당의 존재를 알리는 최초의 기회이니 절박합니다. 오늘내일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자료 외웁니다.”

보수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의 대표이기도 한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그가 말한 ‘중앙매체’는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고, ‘다른 당에게 그냥 지나가는 행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거방송토론위)가 주최하는 정당정책토론회를 말한다. 정당법 39조는 1년에 두 차례 국고보조금 배분 대상 정당의 정강·정책을 알리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 법정토론회이기 때문에 공영방송사가 이를 중계하게 된다.

현재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은 더불어민주당(121석), 자유한국당(107석),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 정의당(6석), 새민중정당(2석), 대한애국당(1석) 등 7곳이다. 선거방송토론위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상반기 토론회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9월과 11월에 두 차례 토론회를 몰아서 열 계획인데, 1차 토론회는 27일 오전 10시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생중계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새민중정당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노조원들의 파업을 들어, 두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정당정책토론회 불참이나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야당끼리 정책토론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남은 것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조원진 의원이 대표로 있는 1석짜리 초미니 대한애국당뿐이다. 선거방송토론회는 3개 이상 정당이 참가할 경우에는 2시간, 2개 정당일 경우에는 그 절반인 1시간을 토론시간으로 주고 있다.

이번 토론회 주제는 △외교·안보 분야(대북정책 기조와 북핵·미사일 대응 방안) △복지 분야(복지정책 방향과 재원 조달 방안) 두 가지다. 안보 정당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대한애국당의 ‘불꽃’ 튀는 토론회가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이번 토론회는 결국 무산됐다. 자유한국당 패널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던 강효상 대변인은 26일 <한겨레>에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여당이 빠진 상태에서 107석 제1야당이 1석짜리 정당과 정책토론을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데다, 외교·안보·복지 관련 정책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정당과의 토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또 박 전 대통령 탈당 권고 등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하는 대한애국당과 마주앉는 것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26일 오후 자유한국당 강효상, 국민의당 이태규,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 등 3당 패널들은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법정토론회를 집권여당이 보이콧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외교·안보 정책이 주제인 만큼 집권여당은 책임감을 가지고 토론회에 임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며 공동규탄 성명을 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불안한 외교·안보 정책과 선심성 포퓰리즘 복지 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두려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토론의 장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변희재 정책위의장도 토론회 무산 뒤 대한애국당 평당원 카페에 “공영방송 파업은 다 핑계다. 실제 설명회에 나가보니 각 당이 제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들 난감해 했다고 한다”며 “그래봐야 어차피 해야될 것, 매를 맞더라도 먼저 맞는게 나을 것”이라고 썼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1석짜리 대한애국당이 100석대 정당 대표들과 똑같은 조건과 자격을 갖고 토론하는 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대한애국당만의 외교안보 노선을 압축된 언어로 전달하면서도 상대 패널의 헛소리를 바로잡는 질문을 임팩트 있게 던져야 한다”고 썼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그가 방송토론회에 출연하려면 공영방송 정상화부터 바라는 수밖에 없게 됐다.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 갈무리.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 갈무리.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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