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346
마포 포럼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만 강조
“중도-보수 손잡고 미래로 가자” 원희룡 모델 제시
비전은 부실…“‘더 좋은 대한민국’이 가치이자 전략”
한국갤럽 선호도 조사 첫 1% 진입…상승 여부 주목
‘학력고사 전국수석’ ‘사법시험 수석’ 신화의 정치인
마포 포럼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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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10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 좋은 세상으로’ 토론에서 저를 1번으로 불러줬는데 고맙다. 엊그제 청와대에서 단체장 발표할 때도 1번이었다. 하하. 뒤에 하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괜찮다. 1번. 넘버원 원희룡.(다들 웃음)
게다가 목마르면 사이다나 콜라를 가져다줄 줄 알았더니 삼다수를 줬다.(삼다수 마심) 삼다수를 가져다주신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다 목말라 있지만, 삼다수로 목축이면서 힘내시길 바란다.
모두 반가운 선배들 얼굴이다. 하지만 의례적인 인사는 생략하겠다.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과 저의 고민은 같다. 여러분이 아마 오늘 저를 불러서 듣고 싶은 얘기도 같은 것일 거다.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는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 씁.
문재인 정부가 경제, 외교·안보, 인사, 국민통합, 도덕성, 형편없는 것 같은데 지지율이 왜 요지부동이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항목별 평가는 낮은데, 전체적인 대통령 지지율은 높다. 민주당도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꽤 높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 앞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죽 해오던 길이다. 문재인에 반대하는, 특히 보수들이 똘똘 뭉쳐서 싸우자. 반문연대로 투쟁을 강화하자. 세상에 중도라는 건 없다. 실체가 없는 이야기다. 우리끼리 집토끼부터 뭉쳐서 싸워야 한다.
두 번째는 반대 방식이다. 이런 것이다. 보수는 유통 기한 끝났다. 퇴출 대상이다. 청산해야 한다. 중도 반문으로 가야 한다.
세 번째는 원희룡 모델이다. 보수는 이런 질문을 한다. 우리에게 과연 국민의힘만으로 이길 수 있느냐? 중도층은 이렇게 묻고 있다. 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는 거냐? 불신임받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를 향해서 정말 바꿀 수 있느냐? 이 질문들에 대해서 우리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길 수 있고, 우리가 이기면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된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길. 우리는 아주 익숙하다. 연달아 졌다. 또 질 것이다. 중도를 인정하지 않으니 확장할 것도 없다. 두 번째 방식. 뺄셈이다. 보수를 인정하지 않으니 더 큰 하나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남은 길은 원희룡 모델이다. 원희룡 모델은 덧셈이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는 것이다. 원 플러스 원. 원 플러스 원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는 것이다. 산업화 세력의 공을 인정하는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 ‘저들은 마음에 안 드는데 너희들은 못 믿겠다’라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원 플러스 원은 여러분과 제가 하나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원팀 정신이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 정치, 혼자서 하는 것 아니다. 선거, 혼자서 이길 수 없다. 전부 팀플레이다. 팀플레이가 무너졌을 때 실패한다는 것 저를 비롯해서 여기 계신 여러분들 정말 처절하게 경험하지 않았나? 그렇다. 원 팀 정신. 이거 없이 이길 수 없다.
저는 확신한다.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그것은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다. 가치다. 그런데 전략이다. 우리가 이기려고 해서 이겨지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할 때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희룡 모델? 제가 아니라도 좋다. 원희룡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홍준표, 안철수 다 좋다. 그런데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할 것이다. 하하.
저는 20년 전 한나라당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친구와 동료들이 민주당을 선택할 때 저는 보수에 섰다. 좌파가 아니라서 우파, 진보가 아니라서 보수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것, 공동체를 지키는 것, 그것이 보수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에서 시대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담대한 변화는 보수 정부가 해 왔다. 사회보험 도입, 북방 외교, 금융실명제, 모두 보수가 현실의 바탕 위에서 위대한 전환을 이뤄냈다. 그러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기에 저는 보수에 섰고 그 이후 20년 동안 배신한 적이 없다.
부끄럽지 않다. 지난 광복절에 김원웅이라는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경축사를 할 때 현장에서 맞받아쳤다. 저에게는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과 긍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는 이길 줄 안다. 보수가 혁신하고 변화할 때 이겼고, 거기에 저는 늘 앞장섰다. 2004년 천막당사 시절 과거와 과감히 단절하며 승리를 끌어낼 때 소위 소장개혁파로 앞장섰다. 2007년 실용으로 확장해서 압도적 대승할 때도 역할을 했다. 2012년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변화와 복지를 내걸고 승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팀은 변화할 때 확장할 때만 이겼다.
그리고 저는 팀전뿐만 아니라 개인전에도 강하다. 국회의원, 도지사, 도합 다섯번 선거 치렀는데 당에서 저에게 공천을 주기만 하면 민주당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가 우리 팀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 (미소)
자신 있다. 저는 좋지 않은 프레임에서 자유롭다. 과거사, 도덕성, 막말, 뭐 상대방이 제 샅바를 잡을 게 없다. 스토리는 있다. 뭐 흙수저니 개천 뭐 용 이런 얘기 안 밀릴 자신이 있다. 민주화 운동? 지금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한테 전혀 꿀리지 않는다.
제주도 출신. 제주도는 민주당도 세고 무소속도 세다. 거기서 이겼다. 그리고 제가 제주도 출신이라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다 하나로 크게 품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참석자들 고개 끄덕)
무엇보다도 실력이 있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지난번에 기본소득 놓고 맞장토론 벌였다. 앞으로 누가 나오든 토론 걱정하지 마시라. 청와대에서 광역단체장들 연달아 발표했는데 원희룡이 제일 낫다. 민주당 어웨이 경기인데 그런 얘기 나왔다. 아, 실화다.
저는 어떤 일 할 때는 책임감을 갖고 확실히 준비한다. 토론이면 토론, 싸움이면 싸움, 어딜 내놔도 별걱정 안 해도 된다. 그리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저는 산업화, 민주화, 그 성취 위에서 온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더 좋은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고 싶다. 시대마다 담대한 변화를 실제로 이끌었던 그 보수의 디엔에이, 우리 모두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살려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저들과 달라야만 이길 수 있다.
무능하지 않고 유능해야 한다. 부동산, 교육, 일자리, 연금, 다 답을 내놔야 한다. 무도하지 않고 정의로워야 한다. 지긋지긋한 내로남불, 편 가르기, 청산해야 한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여러분과 함께 원 팀 정신으로 만들고 싶다. 원 플러스 원, 원희룡 모델로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감사하다.
-오늘 원희룡 지사 얘기 들었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아직 안 끝났다. 개인적 사정으로 먼저 나왔는데 굉장히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다. 중요한 건 ‘내가 대통령이 돼서 도탄에 빠진 나라를 이렇게 구하겠다’ 하는 강한 자기 의지다. 그동안의 사정상 우리 당의 주자들이 그런 걸 하지 못했는데 오늘을 시작으로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를 밝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초청 계획이 돼 있는데?
=당내 인사 우선이다. 다음 주는 오세훈 전 시장이다. 그다음에 유승민 전 대표 모시려고 했는데 개인 사정 때문에 11월 첫 주에 모시기로 했다. 29일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 중 한 분 모시려 하고 있다. 그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를 모시기로 약속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왜 안 하나?
=홍준표 전 대표도 당연히 모셔야 한다. 언젠가 해야 한다. 지금 입당 문제 이런 것이 아직 안 된 상태에서 좀 예민해서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합의를 했다.
-홍준표 전 대표에게 연락은 했나?
=그렇다.
-포럼 차원에서 후보 지지 선언을 하나?
=그런 건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이번 선거는 게임의 룰을 어떻게 만드느냐다. 어떻게 하면 반문연대를 공고하게 형성해서 거기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주자가 다 동참해서 대표 선수를 뽑느냐, 그 과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국민에게 보여드리고 변별력을 높이고 그렇게 해서 국민 마음에 결심이 설 수 있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룰이 정해질 때까지 어떤 편에 서거나 이런 건 절대 안 한다.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정치 활동 안 했던 사람도 부를 계획인가?
=그렇다. 지금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아직 결심이 안 선 것 같다. 김동연 전 부총리뿐 아니라 다른 분도 다음 기회에 모실 생각을 하고 있다.
-경선룰을 말씀하셨는데 당 경선준비위원회와 포럼 연계는 가능한가?
=경선룰에 대해 내부 토론을 해서 의견을 당에 전달할 생각이다. 게임의 룰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당에 사람이 없다고 시중에서 말하는데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면 거기서 스타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거론되는 우리 당내 주자들, 당 외도 있지만, 누가 한들 우리나라를 이렇게 망치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못하겠나. 저는 충분히 사람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는데 오늘 포럼 소감은?
=두 시간 반 넘게 아주 뜨겁고 깊은 질문, 조언, 주문이 있었다. 저도 진솔하게 그리고 고민하는 점에 대해 진지하게 말씀드렸다.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우리 당의 비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냐에 대해 각도를 달리하며 많은 진단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서로 모이는 것 같다.
우선 이미 불신임을 한번 받았던 우리의 과거에 대해 어떻게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움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실질적인 생활의 절박한 문제 해결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의 능력과 앞으로의 비전, 당도 그렇고 후보도 제시해야만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찾아와서 정말 대한민국의 양쪽 날개가 서로 국민이 볼 때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 수 있는 대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많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절절하고 정말 현실에서 나오는 고충과 고민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권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전부 만기친람의 독재자가 되어서 결국 문고리 권력이 되고 이런 부분들을 우파든 좌파든 다 그런 식으로 가는데, 권력을 나눌 수 있고 권력을 장관들과 조직에 위임할 수 있고 권력을 분산함으로써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더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과 복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는 그 부분이 오늘 아주 인상 깊게 남는 부분이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함께 국가를 운영하며 권력을 시스템에 의해 운영할 수 있는 진정한 선진 정치로 가야 한다. 그런 점에 대해서 심도 있는 말씀이 있었다.
-강연 중에 부동산, 교육, 일자리, 연금 네 가지를 말씀하셨다. 대선 후보를 자처하는 시점인데 ‘1호 공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어느 분야인가?
=그 부분은 조만간 날짜는 못 박지 못하겠지만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으니까 국민 손에 잡힐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하면서 노력해 나가겠다.
-제주가 지역 기반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당내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면이 있는 것이다. 이미 세력의 규모가 크면 더 넓게 열고 포용하는 데 있어서 갇힐 수 있고 작으면 넓게 포용하고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다. 강점으로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년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인데 서울시장 후보 얘기는 없었나?
=서울시장 선거가 워낙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당에 대한 지지나 신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당이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울시민 삶의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로 좋은 승부를 해야 한다. 당 안팎 가리지 말고 좋은 후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룰을 만들고 최선의 필승 후보를 만들어내겠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 지도부 관계자들이 모든 능력을 걸어야 한다.
-현직 지사 신분이다. 중앙정치 활동에 제약이 있을 텐데?
=제주도 코로나 현안이 제가 바로 중앙정치로 비중을 다 옮겨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현재는 내부 준비 단계다. 앞으로 무엇을 가지고 국민과 연결되고 통해 나갈지 바탕을 다지는 단계다. 저의 존재감을 신상품으로 세워나가는 단계다. 내년 4월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을 놓고 어떻게 최선을 다할지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정을 하고, 그에 따른 과정도 밟아 나가겠다.
1964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14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2년 학력고사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하며 제주도의 신화가 되었다.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체 수석 입학, 법사회학자의 꿈을 키우던 중 광주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폭압적 정치 현실에 눈을 뜬 후 학생운동을 시작하였고 촉망받는 활동가로 성장하였다. 수배를 받으며 공단과 야학 등에서 노동운동을 전개하던 중 1989년 사회주의의 몰락을 목도하며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그해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시 준비에 돌입, 2년 만에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응시해 다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차지하였다. 1997년까지 검사 생활을 하다가 1998년 변호사가 되었다.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서울 양천갑에서 당선됐다.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07년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서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서울시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후보 단일화에서 패했다. 2011년 7월 전당대회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표에 도전했지만 4위에 그쳐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12년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중앙 정치무대에서 물러났다. 2014년 새누리당 공천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2017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2020년 2월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지점을 경험한다. 마라톤에서 이를 ‘데드포인트’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벽을 만났을 때, 도저히 이겨낼 자신이 없을 때, 지나온 역경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피니쉬 라인의 기쁨을 상기하면서 데드포인트를 돌파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달리는 이유이다. 서브쓰리는 모든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이다.
서브쓰리는 42.195km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말한다. 서브쓰리를 달성했다는 것의 의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 그리고 무엇보다 러너로서 프로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서브쓰리를 희망한다.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 결승라인을 통과하는 풀코스 완주의 수준을 넘어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자기 인생의 서브쓰리를 꿈꾸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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