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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홍준표·유승민…‘신기루 윤석열’ 두려워할 이유 없다

등록 2021-04-04 11:00수정 2021-04-04 15:25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372

안철수 “끝까지 검찰에 남아 싸워 주기를 바랬는데”
홍준표 “윤석열 적폐 수사는 최악의 정치수사 검찰”
오세훈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낫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이후는 대선 정국입니다. 8월 말~9월 초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있습니다. 10월 말~11월 초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있습니다. 그 뒤에도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합종연횡, 이합집산이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4·7 재·보선 못지않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전국지표조사. 전국 18살 이상 1002명 대상 3월29~31일 실시. 95% 신뢰수준에서 ± 3.1%p.
전국지표조사. 전국 18살 이상 1002명 대상 3월29~31일 실시. 95% 신뢰수준에서 ± 3.1%p.

4월 1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25%, 이재명 24%, 이낙연 10%였습니다. 야권만 따로 물었더니 윤석열 28%, 홍준표 10%, 안철수 8% 순이었습니다.

4월 2일 발표한 한국갤럽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윤석열 23%, 이낙연 7%, 안철수 4%, 홍준표 2%였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한국갤럽조사. 전국 18살 이상 1000명 대상 3월30~4월1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3.1%p
한국갤럽조사. 전국 18살 이상 1000명 대상 3월30~4월1일 실시. 95% 신뢰수준에 ±3.1%p

두 회사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양강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윤석열 유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국민의힘 사람들 사이에 최근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총장 사전투표는 계획된 정치 행보다 . 잘 했다 . 사전투표는 하면서 말은 안 하는 것 그 자체가 메시지다 .”

“윤석열 총장은 검증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 처가에 문제가 많은 것 같던데 괜찮을까 ? 정치적 역량은 얼마나 될까 ?”

“윤석열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나 모두 다 우리 당에 들어와서 한꺼번에 경선해야 한다 . 그래야 우리 당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윤석열 총장은 당분간 제 3 지대에서 판을 키운 뒤에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 . 오세훈 안철수 방식을 대선에 적용하는 것이다 .”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호기심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권의 다른 대선주자들입니다. 야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윤석열이라는 절대강자를 넘어서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철수 대표,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정도를 추릴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잠재적 경쟁 관계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질투와 견제의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발언을 소개하고 제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안철수 2021년 1월 7일 <뉴스 1> 인터뷰

-서울시장이 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하고 나왔을 때 윤 총장과 같이 정치할 수 있는가 ?

“민주당의 정치공작 논리 같다 . 윤 총장을 국민이 인정하고 기대하기 시작한 건 본인의 일에 충실해서 아니었나 . 검찰개혁이란 게 정치권력의 영향권 밖에서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 그 일을 충실히 해서 인정받은 것이다 . 윤 총장도 지금 상황에서 그 일에만 충실하고 본인의 임기를 마쳐야 국민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안철수 3월 4일 페이스북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입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끝내 사의를 밝혔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통탄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 저는 윤 총장이 끝까지 검찰에 남아 싸워 주기를 바랬습니다 . 하지만 이번 윤 총장의 결정은 정권의 부당함을 직접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 (중략 )

상식과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윤 총장님 ,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 .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해설 : 2011년에 ‘안철수 현상’이 있었다면 2021년에 ‘윤석열 현상’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반정치주의 바람을 타고 정치에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편’이었다가 ‘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의힘 외부 제3 지대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가 올라갈수록 안철수 대표가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구도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 임기 전 사퇴를 극구 반대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준표 2020년 12월 1일 페이스북

문 정권 출범 당시부터 윤석열 검사를 앞세운 이른바 적폐 수사는 그 자체가 범죄수사가 아니고 정치수사였습니다 . 검찰 역사상 최악의 정치수사 검찰이었습니다 .(중략 )

검찰이 정의로운 범죄수사 기관이라는 자부심도 이미 상실한지 오래고 정치수사의 첨병으로 전락한 지금 그들에게 무슨 정의감이 있고 자부심이 있을까요 ? 검찰이 참 딱합니다 . 이런 게 바로 토사구팽 ( 兎死狗烹 )이라는 겁니다 .

홍준표 2021년 3월 3일 페이스북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눕고 바람이 그치기도 전에 먼저 일어난다 . 이것이 검찰이 지난 70년간 권력을 누려온 비결이었다 . 검사 11년 , 정치 26년 , 37년 공직 생활 중 문 정권처럼 철저하게 검찰을 도구삼아 정치보복을 한 정권은 여태 본 일이 없었다 .

또 그렇게 1%도 안 되는 정치검사들이 전 정권 적폐수사를 하면서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 과장하여 만들어 기소 만행을 저지르는 것을 본 일도 없었다 . 1%도 안 되는 정치검사들이 출세욕에 눈이 멀어 검찰조직을 다 망친 것이다 .

홍준표 3월 4일 오전 페이스북

윤석열 총장이 지금 사표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겁니다 . 지금은 70년 검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연루 여부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청부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 검찰 수사권을 해체시킨 당시의 마지막 총장이었다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겁니다 .

홍준표 3월 4일 오후 페이스북

안타깝습니다 . 윤 총장의 입장으로서는 자신의 사퇴로 후임 총장이 소위 문빠가 되면 중수청은 막을수 있을 것이라는 검찰을 위한 충정으로 사퇴했을 수도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 된 것으로 보이는 드루킹 상선 ( 上線 ) 사건 , 원전 비리 사건 , 울산시장 선거 관권 개입 사건이 적어도 문 정권 하에서는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윤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상당합니다 . 이 땅의 자유 민주주의와 문재인 폭정을 막는 데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

홍준표 3월 14일 페이스북

지난 2년 동안 차기 대선 시계는 황교안 대표에서 이낙연 대표로 그리고 이재명 지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 최근 이재명 지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으로 흐르는 시간은 더욱 더 빨라졌지요 .(중략 )

차기 대선이 다가 올수록 대선 파도는 더욱 더 빠르고 급속하게 흘러갈 겁니다 . 또 어떤 파도가 닥칠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지만 아직도 1년은 참으로 긴 시간 입니다 .

해설 : 홍준표 의원은 정치 입문 전에 특수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보다 나이도 많고 사법시험도 한참 선배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 적폐청산 수사에 앞장섰던 ‘전력’을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두 사람이 야권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때를 대비한 포석 아닐까요? 아니라고요? 홍준표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 2등을 했던 사람입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황교안 2021년 3월 4일 페이스북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 그들은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 그들은 ‘국민공복의 굴종 ’, ‘국민의 경제적 궁핍 ’, ‘젊은이들의 미래포기 ’를 강요하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들입니다 .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할 공권력을 ‘공중분해 ’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중략 )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 ’.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

황교안 3월 7일 페이스북

강직하게 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후배 검사들께 부탁드린다 . 국민만 보고 직에 충실해 주시기 바란다 . 미력이나마 나도 힘이 닿는대로 지원하겠다 . 정권 비리에 맞서는 대한민국 검찰이 되길 기대한다 .

해설 : 황교안 전 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입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의 황교안 전 대표가 ‘겨우’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전 총장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참 ‘아래’로 볼 가능성이 큽니다. 1980~1990년대 검찰의 양대 축은 공안부와 특수부였습니다. 공안부 검사들은 특수부 검사들에게 우월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공안부 검사였습니다.

유승민 2021년 3월 29일 <케이비에스 >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 최경영 : 지금 사실 대권에 2022년에 나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 유승민 : 저는 여러 번 뜻을 굳혔고 이번이 저의 정치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

▷ 최경영 : 그런데 윤석열 전 총장이 상당히 지지율이 높단 말이죠 . 그러면 지금 어떻게 보면 경쟁자가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 유승민 : 아주 강력한 경쟁자죠 . 그런데 아직 대선이 1년 남아 있고 저는 몇 번 민심이 출렁거릴 계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제 나름 제가 제일 강점을 가진 경제 분야 , 특히 코로나 위기 이후에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 . 이게 부동산 포함해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거기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윤석열 총장님 같은 경우에는 아주 좋은 야권의 후보라고 제가 보고 같이 가자 . 우리 국민의힘에 들어오셔서 같이 가자 . 어차피 내년에 정권 교체하려면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 . 저를 포함해서 윤석열 총장 뭐 안철수 대표 뭐 홍준표 대표 저는 다 우리 국민의힘이 문을 열어서 그 안에서 .

▷ 최경영 : 경선을 해서 .

▶ 유승민 : 경선을 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해서 단일 후보를 뽑는 게 그게 우리 큰 전략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봅니다 .

▷ 최경영 : 그런데 일각에서는 제 3지대를 만들어서 특히 김종인 위원장이 나가서 김종인 플러스 윤석열 플러스 김동연 이런 여의도 정가에 그런 말이 있잖아요 .

▶ 유승민 : 그런 말이 있는데요 . 처음에 정치를 시작하면서는 국민의힘에 들어오기가 조금 꺼려질 수도 있을 겁니다 . 그만큼 저희들은 국민의힘이 변화 혁신하는 이번 전당대회를 하고 변화 혁신하는 모습을 저희들은 계속 보여드리면서 저희들은 완전히 이렇게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픈해서 윤 총장 같은 분이 기꺼이 들어오실 수 있는 그런 국민의힘이 되어야 하고 처음에 제 3지대 , 제 3정당을 만든 들 나중에는 결국 합칠 수밖에 없을 거다 . 그게 큰 명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합치는 게 정권 교체의 충분한 조건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저희들이 잘해야죠 . 그렇지만 그거는 꼭 필요한 조건이다 그렇게 보는 거죠 .

▷ 최경영 : 그런데 왜 사람들이 제 3지대 특히 이제 김종인 위원장까지 거론하면서 제 3지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아마도 TK를 중심으로 한 어떤 너무 보수적인 색채 이것과는 좀 멀어지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

▶ 유승민 : 제가 TK 출신입니다만 TK 꼭 지극히 보수적인 그런 분들만 있는 거는 아니고요 . 아주 보수적인 그런 정치 세력이 다음 대선에서 표를 만약 나누어 가져버리면 그러면 저는 정권 교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든 아니면 중도 내지는 건전한 보수 , 개혁 보수 쪽 색깔이 강하든 저는 이분들을 중도 플러스 보수를 다 합친 하나의 링 , 하나의 장 위에 거기에 윤석열 총장도 오시고 저도 거기에 나가고 그래서 공정한 경선을 그분들이 원하는 방식의 공정한 경선을 해서 단일 후보를 뽑으면 그게 정권 교체의 지름길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해설 :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상단에는 “결국은 경제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이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와 복지 정책을 꽤 오랫동안 고민한 정치인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반부패와 정의를 내세울 수 있다면, 유승민 전 의원은 경제와 복지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러 분야의 정책을 놓고 두 사람이 맞짱토론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답변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희룡 2020년 10월 11일 <엠비엔 >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정운갑 > 원희룡 지사가 생각하는 야권에서의 대선 후보는 누구입니까 ? 이른바 경쟁자라고 하면요 ?

원희룡 > 야권을 보면 현재 여론조사가 나오는 윤석열 , 안철수가 경쟁자라는 건 당연히 인정하고 들어가야겠고요 . 그런데 이 부분이 본선 경쟁력이 가는 부분에서 갈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비어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원희룡만의 존재감 , 원희룡만의 경쟁력 , 확장성 , 이것을 제가 입증을 해야 되는데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원희룡 2021년 3월 4일 페이스북

윤 총장의 사퇴는 헌법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 그래서 그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어야 합니다 . 윤석열 총장의 상식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말씀 국민 앞에 잘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 이 무법 정권의 연장을 막는 데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

해설 :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역할은 상호모순적입니다. 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정권교체 가능성을 키우는 긍정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상승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인터뷰나 페이스북 글을 보면 협력과 견제의 이중적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세훈 2021년 3월 18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윤석열 전 총장처럼 평생 공무원 하던 분이 정치에 뛰어들어 대선에 직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 누군가가 외교 ·안보 관련해 잘 모를 거라는 전제 하에 어떤 질문을 하니까 윤 전 총장이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낫다 . 전문가에 의존하면 된다 ’ 이렇게 답하더라 . 보통 생각이 깊은 게 아니면 이런 답을 못한다 . 이 분이 경제 , 외교 모를 가능성이 높지만 모른다고 하는 게 진짜 큰 힘이다 . 그런 인터뷰를 보고 ‘이 분 좀 지켜 봐야겠다 ’고 생각했다 .”

오세훈 3월 22일 국회 기자회견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 .”

오세훈 3월 22일 <신동아 > 인터뷰

-야권이면서도 '올드 보수 ' 혹은 '극우 보수 '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세훈 , 안철수 , 윤석열 세 사람을 삼총사라 부르기도 하더라 .

“감사하다 . 나는 중도 보수다 . 윤석열 전 총장의 정확한 이념은 모르겠지만 중도 보수 정도일 거라 생각한다 . 안철수 후보는 우리 반대편에서 (정치를 ) 출발했으니 중도 좌파라고 생각한다 . 그렇지만 대화가 잘 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

해설 : 오세훈 후보가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한다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되더라도 차기 대선주자 자격은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서울시장 임기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한계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오세훈 후보의 언급은 ‘서울시장 당선에 어떻게든 도움을 받고 싶다’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경제, 외교 모를 가능성이 높지만 모른다고 하는 게 진짜 큰 힘”이라는 평가는 칭찬인지 비판인지 애매합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높은 지지도는 신기루입니다. 반정치주의와 반문재인 정서가 결합해서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은 출마하지 않습니다. 대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이 자명한 현실을 유권자들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질 수밖에 없고 반문재인 정서에 기댄 윤석열 전 총장 지지도 역시 거품처럼 가라앉을 것입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대선주자가 다른 주자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과정이 아니라, 대선주자가 국민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평가받는 과정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라는 유령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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