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거리둬야” “방어해야”…‘윤석열 X파일 대처법’ 갈라진 국민의힘

등록 2021-06-23 22:16수정 2021-06-24 02:41

이준석 “당밖주자 대응 못해” 쐐기
김재원·김기현은 ‘야권 후보 보호론’
“당이 팔짱…기가 막혀” 날 세워

윤 쪽, 법률팀 보강해 본격 대응 나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엑스(X)파일’ 대응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입당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당 차원에서 보호해줘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윤 전 총장 쪽은 엑스파일 관련 본격 대응을 예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2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내에서 윤 전 총장 사태에 대응하는 결이 다르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전 총장과 관련해 개인 차원에서의 지도부 내 행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윤 전 총장은) 당내 인사로 분류되는 분이 아니기에 최근 논란이 된 엑스파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소극적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티비에스>(TBS)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려면 다 같이 가야 한다. 내부 인사(장성철 소장)는 공격하고 당은 팔짱 끼고 있는 그런 꼴이 됐으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지난 21일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 대책도 강구해나가겠다”며 적극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당 밖 주자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겨레>에 “치명적인 게 나오면 당도 난처해진다”며 “윤 전 총장을 돕는 사람들이 대놓고 엄호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건 윤 전 총장에게도,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불법사찰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당이 없어 방패막이도 없는 야권 주자들이 타격받도록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쪽은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 문건을 입수하고 정밀 분석 중이다. 윤 전 총장은 법률대응팀을 중심으로 검증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애초 계획대로 이달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이날 “엑스파일을 어제 입수해서 확인했다. 여러 버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석열 엑스파일’은 목차 형식으로 의혹이 정리된 6장짜리부터 더 방대한 분량의 문건도 존재하는데 윤 전 총장 쪽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통해 엑스파일을 입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의 법률대응팀에는 윤 전 총장의 징계 사건을 도왔던 이완규·손경식 변호사 외에 주진우 변호사가 합류했다. 주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재직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기소했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는 시중에 돌고 있는 엑스파일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대응 방식도 논의 중이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이달 말 출마 선언을 목표로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선언문을 직접 쓰며 차후 민심 행보를 위해 방문할 장소와 만날 인사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언문에는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비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 선언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윤 전 총장 대변인단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로 조율 중”이라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6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나래 배지현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