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대전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탈원전 반대 토론회’에 깜짝 참석하면서 방역수칙 위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찾아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만난 뒤 ‘탈원전 반대 토론회’ 장소로 옮겨갔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박사 과정 학생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성구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 만민토론회에 동행한 것이다. 만민토론회는 탈진영을 표방하는 원로들이 구성한 논의체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애국가를 제창한 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토론회 참석으로 참석 인원은 애초 약속했던 30명을 훌쩍 넘겼고, 장소를 대관해준 호프집 주인은 “행사 참여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경찰까지 출동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오고 기자들도 많으니 호프집 주인이 뒤늦게 와서 행사를 정리하라고 했다”며 “가게를 나서려고 하는 차에 경찰이 와서 ‘여기 무슨 일 있느냐’며 호프집 주인과 얘기를 나눴다. 경찰은 우리한테 뭘 묻지도 않고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