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길이 좋은지 빠르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최 전 원장이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국민의힘 인사와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바라시는 정권교체와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그런 방향으로 선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권 의원님이 주신 말씀이 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며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이날 만남에서 이달 안 입당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는 “최 전 원장을 위해서나 우리 당을 위해서나 빠른 입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러 가지 설명을 드렸다”며 “7월을 넘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기대”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 16일 만에 첫 공개 행보로 권 의원을 만난 데 이어, 부친 조문 답례차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첫 공식 인선으로 예비캠프 상황실장을 국민의힘 인사인 김영우 전 의원에게 맡긴 것도 조속한 입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또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밖에 머무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조속한 입당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