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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세론에 안이했나…실책 이어지며 ‘경선 흥행’ 득도 못봐

등록 2021-07-20 23:38수정 2021-07-21 02:07

위기의 이재명, 상황 바뀐 이유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화상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승세로 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가 요동치자, 이재명 경기지사 쪽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선 초기 ‘어후명’(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이라던 대세론이 흔들리게 된 배경에는 토론 과정에서 보인 이 지사의 실책은 물론, 중도층 지지 이탈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하락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이재명 캠프 쪽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 쪽은 민주당으로 귀환한 중도층이 이 전 대표 쪽으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2~16일 실시한 주간 정당 지지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포인트)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1주일 전과 비교해 3.8%포인트 높아진 36.7%를 기록하며 최근 10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4.6%포인트가 오른 중도층의 지지(33.8%)가 컸다. 반면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전주보다 2.2%포인트 빠진 38.4%였다. 이 지사 쪽 관계자는 “민주당의 늘어난 지지층의 70%는 이 전 대표 쪽으로 간 거 같다. 우리가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들을 우리 쪽으로 끌고 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23.8%)-윤석열(22%)-이낙연(20.1%) 3강 구도를 형성한 지난 17~18일 리얼미터 조사(<제이티비시> 의뢰,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2주 전과 비교해 중도·보수층의 이동이 눈에 띄었다. 중도층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도는 18%로 직전 조사(11.6%)에 비해 6.4%포인트 올랐고,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22.6%로 10.6%포인트가 빠졌다. 보수층에선 진폭이 더 크다. 윤 전 총장 지지도가 56.5%에서 40%로 내려앉았고 이 전 대표는 7.7%에서 16%로 두배 이상 오른 것이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한겨레>에 “이 지사의 역사관 발언 등을 감안할 때 보수층은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보다 더 왼쪽에 있다고 판단한다. 그런 점 때문에 (보수층의 지지가) 이 전 대표에게 가는 흐름인 거 같다”고 말했다.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 지사 쪽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애초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의 ‘대항마’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이 흔들리면서 ‘꼭 이 지사가 아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민주당 지지자들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본선 경쟁력 때문에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윤 전 총장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경쟁력이 약해지니까 ‘다른 후보도 될 수 있다’는 흐름이 있는 것”이라며 “호남과 친문재인 지지층이 본선 경쟁력과 함께 누가 더 문재인 대통령과 밀접한지 정치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프 내부에선 ‘바지 발언’ 등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 보인 이 지사의 실책을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또 현안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과감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반성도 나온다. 이 지사 쪽은 검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기본소득·기본주택, 부동산 정책, 금융제도 개혁 등 핵심 공약을 차례로 발표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공약을 시리즈로 낼 생각이다. 당장 이번주에 기본소득에 대해 분명한 의지와 준비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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