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오른쪽부터), 정세균, 박용진, 이재명, 김두관, 추미애 후보가 17일 서울 상암동 DMC에서 채널A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꼽은 최고 총리감은 누구일까?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4차 티브이(TV)토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누구와 국정을 함께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절반의 후보들이 ‘이재명 총리’를 꼽았다.
이 지사와 토론회 과정에서 격한 정책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이 질문을 미리 받고 어느 분을 선택하면 좋겠냐 물었더니 저희 캠프에서 이구동성으로 정책검증으로 날서게 비판해왔으니 이재명 후보를 한번 모셔보라고 하더라.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저와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재명 총리’ 거론엔 뼈가 담기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는 단체장을 해왔고 추진력은 알아주지 않냐”며 “국회나 중앙정부에서 일한 적이 없어서 중앙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국정 전반의 경험을 쌓거나, 국제외교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큰 재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또 “최근 재난지원금 문제로 국민이 걱정하는 분도 있다. 이런 부분도 국회 경험하거나 중앙정부 경험하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경기도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논란을 이 지사의 ‘경륜 부족’ 탓으로 돌렸다.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책임총리가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에게 큰 박수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난 일을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안아주겠나”라고 덧붙였다. 거칠고 불안하다는 이 지사의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박용진 후보는 미래세대를 책임질 큰 재목”이라며 ”하반기 총리가 된다면 개혁과제 완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임기 초반 이재명 총리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박용진 후임 총리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나머지 후보들은 다른 후보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는 의례적인 방식으로 답을 갈음했다. 이 지사는 “존경하는 추미애 후보, 지방행정 관심 가지는 김두관 후보, 젊고 패기 있는 박용진 후보, 제가 평소 존경하는 정세균 후보, 많은 경험 경륜 가진 이낙연 후보 모두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추미애 후보에게는 검찰개혁을 부탁하고 김두관 후보에게는 균형발전 지혜를 얻고 싶다”며 ”이재명 후보에게는 행정개혁 맡겨드리고 박용진 후보에게는 공정거래질서 확립 의뢰할까 한다. 정세균 후보는 국정전반의 멘토로 모시고 싶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여기 계신 한분 한분의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며 “추미애의 포용 리더십으로 함께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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