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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성 친문≠이재명’ 공식이 깨진 이유

등록 2021-09-06 18:52수정 2021-09-11 14:53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이 치러진 충청권에서 압승하며 ‘대세론’을 띄우는 데 지원군 구실을 한 것은 권리당원들이었다. 강성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이들은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55%에 가까운 지지를 몰아줬다. 친문 인사들이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이 지사 캠프 쪽은 충청권 경선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는 분위기다. 54.72%를 얻은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28.19%)를 두배 가까이 따돌렸다. 캠프 관계자는 6일 <한겨레>에 “50%에서 ±2 정도 예상했는데 결과는 그것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 쪽이 특히 고무적으로 여기는 것은 일정한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은 이 지사에게 대전·충남에서는 55.21%, 충북·세종에서는 54.94%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격하게 공격한 탓에 이 지사에 대한 앙금이 남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속설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이 지사는 캠프를 꾸리며 다양한 친문 인사들을 영입해 반이재명 정서를 희석했다. 친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5선 조정식 의원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이재정·김남국 의원 등도 캠프에서 뛰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친문들과 사이가 나쁘다는 건 과거 얘기다”라며 “정권이 교체되면 사법적 영역 등에서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정권교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친문이다. 결국 누가 (대선 본선에서) 이길지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될 사람에게 몰아주자’는 정서가 친문 지지층 안에서 작동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 캠프 자체 분석도 별로 다르지 않다. 조정식 총괄본부장은 이날 캠프에서 한 주간브리핑에서 “우리는 권리당원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정권재창출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두번째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 결과나 전반적인 민심과 당심이 이 지사로 모이고 있다”며 “이후 (일부 권리당원들이 이 지사가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다수 권리당원들의 뜻과 달리 일부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과대 포장된 탓에 당심 착시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여론은 압도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전투적인 조직 비슷하게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민심이 당심을 움직이고 있다”며 “미디어가 성장하고 정보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조직력을 발휘하는 당심이 아닌 민심, 당 밖 외풍에 의해 당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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