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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호남에서 붙는 명-낙… ‘호남’을 보면 승자가 보인다

등록 2021-09-22 08:58수정 2021-09-22 08:59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일제히 향한 곳은 ‘호남’이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이 중요한 이유는 20여만명의 권리당원이 포진한,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텃밭’일 뿐 아니라 역대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사람이 본선에서도 승리했던 역사 때문이다. 호남은 ‘될 사람을 확실히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도 강하다. 오는 25~26일 있을 호남 경선에서 승리의 드라마를 쓸 후보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호남이 찍으면 후보가 된다’

역대 대선 경선에서 대표적인 호남 돌풍의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지난 2002년 3월 새천년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1위를 예측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은 호남 출신인 한화갑 후보가 1위를 차지한다고 내다봤고,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는지, 표 차이가 얼마나 날지 정도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자가 “노무현 595표”라며 1위를 선언하는 순간 다들 당황했다고 한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첫 경선지인 제주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울산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광주에서도 이인제(491표)·한화갑(280표) 후보를 누르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게(광주경선 결과) 끝까지 갈 것”이라는 당시 노무현 당시 후보의 공언처럼 그는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호남은 단순히 호남 출신이라고 밀어주지 않는다. 정권 창출, 즉 ‘본선 경쟁력’을 우선에 놓고 판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호남 연설에서 “가까운 고향 후보도 찍고 싶고, 지난 대선 신세 진 이인제 후보도 도와주고 싶고, 영남 사람도 찍어주고 싶은데 고민되시죠? 라며 “서민 후보 노무현이 나가야 귀족 후보 이회창 총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3월 호남 경선에서 그동안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이 얼마나 돌아오느냐에 승패가 걸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60.2%로 안희정 후보(20%)와 이재명 후보(19.4%)를 여유롭게 따돌린 뒤 대세론을 굳혔다.

‘선택하면 될때까지 밀어준다’

또 호남은 경선에서 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확실히 밀어줬다. 이른바 ‘전략적 몰표’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광주 95%, 전남 93%, 전북 91%의 표를 각각 몰아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에서 광주 97.3%, 전남 94.6%, 전북 91%의 지지를 받았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호남은 앞서 총선에서 적극 지지했던 국민의당이 아닌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61.14%, 전북에서 64.84%, 전남에서 59.87%를 각각 득표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광주 30.08%, 전북 23.76%, 전남 30.68%를 얻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총선 때는 광주 국회의원 의석을 ‘싹쓸이’한 바 있다.

호남이 과거 경선에서 투표마저도 ‘전략적’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당시 영남 표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오후에 투표장으로 ‘대거’ 몰려갔다고 한다. 당시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던 호남권 투표율은 오전에 부진하다가 오후에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을 두고 다른 지역 유권자의 경계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투표시간을 늦춰 투표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들은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경선 드라마-호남편’의 방영이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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