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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등록 2021-09-25 08:59수정 2021-09-25 15:14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안녕하세요. <한겨레> ‘논썰’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맞는 명절 연휴는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족, 친지들이 모여 각종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거죠.

올해는 특히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이 각각 대형 악재를 만나 당내 경쟁자들의 맹추격에 직면한 상황이었죠. 이번 논썰에선 추석 연휴 많은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린 대형 이슈는 무엇이었는지, 대선 정국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등을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윤-홍 대전’ 소강, ‘고발 사주’ 수사 속도·성과가 관건

여야 경선 중 추석 직전까진 야당인 국민의힘 경선이 더 눈길을 끌었죠.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일방적으로 앞서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잇단 가족 의혹과 설화, 태도 논란 등에 ‘고발 사주’ 의혹이 터지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반대로 홍준표 의원은 2030 남성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치고 올라왔고요. 연휴 2주 전부터는 야권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제치고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질렀다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드디어 골든크로스를 이뤘다.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 이렇게 기염을 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이틀 전인 16일 열린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뜻밖의 암초에 부닥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홍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경쟁 주자들의 질문에 “과잉 수사를 했다”고 답했다가 ‘조국수홍’이냐는 강성 보수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하태경 의원 “아니 그럼, 조국 수사가 잘못됐다고요?”

홍준표 의원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 수사했다는 거예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9월1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TV토론회’)

홍 의원은 결국 이틀 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물러섰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지금의 국민의힘이죠, 선대위 부위원장이 만난 사실을 들이대면서 국정원장이 개입했다는 ‘정치 공작’ 프레임으로 역공을 폈죠. ‘강성 반문’ 지지층을 결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었을 텐데요. 그렇다면 추석 민심은 ‘윤-홍 대전’에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추석 여론조사 3개 다 홍준표가 윤석열 앞서, 2개는 오차범위 내

추석 연휴 도중과 직후에 발표된 3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16∼18일 실시해 20일 발표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윤 전 총장의 약세가 재확인됐습니다. 야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는 30.2%를 얻은 홍 의원이 차지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21.8%로 오차범위 밖의 2위에 그쳤습니다. 한달 전 같은 조사에선 1위가 윤 전 총장, 2위가 홍 의원이었는데 뒤바뀐 겁니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교통방송>(TBS) 의뢰로 17~18일 실시한 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범보수 적합도’ 조사에서 1위는 역시 30.0%를 얻은 홍 의원, 2위는 29.5%를 얻은 윤 전 총장이 차지했습니다. 한국리서치 조사와는 뭐가 다른지 바로 알아채셨죠.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1, 2위가 오차범위를 넘는 8.4%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과 달리 이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인 0.5%포인트로 바짝 붙은 겁니다.

끝으로 23일 발표된 조사를 볼까요. 알앤써치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9월21~22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포인트)입니다. 가장 최근 조사인데요. 여기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 34.5%, 윤 전 총장 30.8% 순서로 나왔습니다. 이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홍 의원이 1등을 한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1차적으로 조사방법 상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알앤써치 조사는 녹음된 설문 내용을 듣고 응답자가 번호를 눌러 대답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자동응답 방식은 여론조사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의도가 강한 이른바 ‘정치 고관여층’의 참여 비율이 높습니다.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조사에서도 자동응답 방식에선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반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한국리서치 조사는 면접원이 직접 설문 내용을 묻는 전화면접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 조사에선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라도 미안한 마음에 쉽게 전화를 끊지 못하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반 민심과 좀더 부합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만 전반적 흐름상 홍 의원은 주춤한 반면, 윤 전 총장은 어느 정도 기세를 회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도 있는데요. 알앤써치 조사의 경우 이번 조사 2주 전에 실시한 조사 때보다 홍-윤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걸 볼 수 있습니다. 9월7~8일 조사에선 홍 의원 36.5%, 윤 전 총장 26.5%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홍 의원은 2%포인트 내린 반면, 윤 전 총장은 4.3%포인트 올라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3.7%포인트로 좁혀진 겁니다. 윤 전 총장의 반등은 ‘윤-홍 대전’이라는 야권 내부 경쟁 변수뿐 아니라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대형 악재에 부닥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 “윤, 전술핵과 전략핵 혼동”…원 “윤, ‘카피 닌자’”

하지만 이번 추석 여론조사만으로 ‘윤-홍 대전’의 결과를 선뜻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앞으로 남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얼마나 점수를 따느냐가 중요합니다. 당장 23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술핵 개념 등 안보정책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윤 전 총장이 북한 핵 대응책으로 미국 본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동 운용 방안을 제기하자, 홍 의원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전술핵과 전략핵을 혼동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전 북핵 대처에 대해 미국 본토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하는데 우리의 관여 절차와 협의 과정을 강화시킬 생각이다.”

홍준표 의원 “우선 미국의 ICBM을 우리가 공유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대륙간 탄도가 아니고 북의 단거리 핵미사일이다. 지금 윤 후보님은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ICBM에 올라가는 것은 전술핵이 아닌 전략핵이다.”

사실 북한 핵이 우리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건 단거리미사일에 전술 핵탄두를 장착해 공격할 경우입니다. 또 미국은 전략핵무기인 ICBM에 대해선 어떤 나라에도 핵 공유를 허용하고 있지 않죠. 윤 전 총장이 전술핵과 전략핵 개념을 혼동해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홍 의원의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물론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나토식 핵 공유를 하자는 홍 의원의 주장 또한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과 기틀을 허물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이날 토론회에선 윤 전 총장의 ‘공약 베끼기’를 꼬집는 발언도 줄줄이 나왔죠.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주택담보대출 80% 등 부동산 공약에 대해 “정세균, 이낙연,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홍준표 의원 “안보공약도 보면 국익 우선주의라는 얘기도 하던데 그건 내가 한 얘기다. 자기 고유의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발표하니까 자꾸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윤석열 전 총장 “그런 말들을 누군가 못쓰겠나. 뭐가 문젠가.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 특허가 있나.”

유승민 전 의원 “(윤 전 총장의 '군필자 주택 청약 시 가산 부여' 공약에 대해) 제 공약과 가점 5점 등 숫자까지 똑같다. 미국 대선에서 공약 표절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 제가 하나 물어보겠다 .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지, 혹시 직접 주택청약 통장 같은 거 만들어 본 적은 있으신가?”

윤석열 전 총장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못했습니다만”

유승민 전 의원 “ 집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 오히려”

원희룡 전 지사 “윤 후보 소상공인 공약은 제 공약을 갖다 쓰셨다. 정책을 갖다 쓰는 건 좋은데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에 빗대서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혹시 아시나.”

윤석열 전 총장 “제가 낸 공약 갖다 쓰시고 싶은 분 얼마든지 쓰시라. 여기에는 특허권이 없으니까.”

유승민 전 의원 “저는 별로 갖다 쓰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잔 매도 쌓이면 다리가 풀릴 수 있는데, 윤 전 총장은 너무 자주 허점을 드러내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또 하나 ‘고발 사주’ 의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수사를 통해 얼마나 분명하게 실체가 규명되느냐도 윤-홍 대전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동아일보>가 23일 검찰이 조성은 전 부위원장이 ‘고발장 사진’을 지난해 4월3일 다운로드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건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고발장에 4월3일 이후 벌어진 일들이 담겨있다’며 제기해 온 조작설이 틀렸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정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에서 검찰의 고발장 작성 경위와 나아가 윤 전 총장 관여 여부까지 확인된다면, ‘윤석열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안에서도 ‘홍준표 쏠림’ 현상 등이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2. 이재명 중대 기로, ‘대장동’ 의혹 대응이 관건

여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추석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돌출했습니다. ‘화천대유 대장동 의혹’입니다.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지분 7%에 불과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와 SK증권 금전신탁이 3억5천만원을 출자해 그 1천배가 넘는 40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인데요. 국민의힘은 ‘이 지사 특혜설’을 주장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오늘부터 기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TF’를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로 전환한다. 특검, 국조 요구서 제출부터 시작해 이 게이트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토록 할 것이다.”(22일 기자간담회)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여권 일부에서도 대장동 의혹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보다 더 직관적으로 불공정에 예민한 대중적 정서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도 더 크고 거셀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만큼, 결국 사건의 실체야 이후 수사를 통해 드러날 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그 전에 이 지사 쪽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사안의 정치적 파급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대장동 돌발변수는 예상을 못했는데 이것이 (이 지사에게) 상당히 타격이 큰 것 같더라” “억울하더라도 이 지사가 성실하게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단 1원이라도 취했으면 사퇴”

일단 이 지사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이재명 캠프는 19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윤창현 의원 등이 이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했다”며 김 원내대표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 지사 본인도 19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직과 공직을 다 사퇴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음은 토론회에서 나온 후보들의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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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 “국민들이 많이 놀라고 화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다.”

이재명 지사 “제가 부정을 하거나 정말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 다 사퇴하고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개입해서 막지 않았으면 지금 성남시가 획득한 5503억을 포함한 모든 이익이 민간에 귀속됐을 텐데, 정말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환수한 사업이다 말씀드리고요.”

추미애 전 장관 “야당이나 언론, 심지어 이낙연 후보께서도 이재명 후보의 개인 비리 문제로 자꾸 끌고 가려고 하고요, 의혹을 부풀리고 있어요. 참 한심합니다.”

이재명 캠프는 23일엔 60여쪽에 이르는 ‘대장동 개발사업 Q&A’ 자료를 배포해 각종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하며 총력전을 폈습니다.

애초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주장에 따라 전면 민간개발로 추진되던 대장동 사업을 민관 공동 개발로 바꿔 민간으로 흘러갈 뻔한 5503억원을 공공이 환수한 사업이다, 민간 사업자 선정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고, 공공 환수 목표가 우선적으로 달성된 이상 민간 부분의 이익 배분 방식까지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 사업 추진 시점인 2014~15년께는 주택 경기가 안 좋아 민간 사업자가 리스크를 떠안고 참여하는 상황이었으나 이후 집값 급등으로 이익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화천대유 등은 자본금 3억5천만원 말고도 초기 사업비용으로 350억원을 투자했고 따라서 수익률이 1000배를 넘는다는 건 터무니없는 과장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 핵심 부서에서 7년 동안 근무하는 등 이 지사가 부당하게 특혜를 주는 등의 행위를 하기란 불가능한 구조였다, 오히려 국민의힘 쪽의 부당한 개입 정황이 여럿 드러나고 있다, 이런 해명도 담았습니다.

[논썰] ‘고발 사주 vs 대장동’, ‘윤-홍 대전’ ‘명-낙 대전’ 분수령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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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장동 의혹은 지지율 추이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추석 연휴 중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역시 서로 달랐습니다. 먼저 여야 전체 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실까요. 한국리서치-KBS 조사에선 이재명 27.8%, 윤석열 18.8%, 홍준표 14.8%, 이낙연 12.0% 순서였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입니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교통방송 조사에선 윤석열 28.8%, 이재명 23.6%, 홍준표 15.4%, 이낙연 13.7% 차례였습니다. 오차범위 안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이재명 지사를 앞섰습니다.

민주당 호남 경선 결과 관심 집중…25~26일 공개

두 여론조사 모두 이재명 지사 지지율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2일 <한겨레> 기사를 보면,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의혹으로 흔들린 것은 맞지만 지지율이 한 방에 훅 가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낙연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큰 이득을 본 것도 아니다. 고발 사주 의혹이나 대장동 의혹 모두 내용이 복잡한 데다, 두 주자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도 어려워 유력 주자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당장 오늘과 내일 결과가 공개되는 민주당 호남 경선은 대장동 의혹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이거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사가 광주·전북에서 과반 가까이 (득표할) 정도로 괜찮았는데 지금은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까지도 상당히 해볼 만한 분위기다.”(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정공법이 먹히면서 호남에서도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 여야 모두 당내 경선이 중대한 분기점을 향해가는 형국입니다. ‘윤-홍 대전’ ‘명-낙 대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조소영 PD azuri@hani.co.kr

도움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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