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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대장동 특검 ‘이이제이’ 전술

등록 2021-10-07 23:23수정 2021-10-08 02:36

이낙연 끌어들여 특검도입 압박
이낙연쪽 “이간질·부화뇌동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대장동 특검 도입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장동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끌어들여 여권에 특검 도입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을 정략적 시간끌기로 보고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의혹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구성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의혹 규명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나서면 국민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님도 이것(특검)에 대해서 본인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국민 앞에 나타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중 대장동 의혹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특검 도입에 동참하라’고 제안한 셈이다. ‘이낙연으로 이재명을 치겠다’는 것으로, 여권의 내분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2016년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당시 여당 의원 중 국정조사·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분들이 있어서 국정조사와 특검이 가능했다”며 “이(낙연) 후보도 입장을 밝히시면 저희가 협력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 강한 자세로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이런 제안에 거리를 뒀다.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말은) 완전 이간질”이라며 “우리는 합동수사본부를 주장하는 것이지 특검은 안 된다. 부화뇌동할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법 무죄 판결에 모종의 연결고리가 작동됐다는 주장도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 무죄 판결을 적극 유도하고 선고까지 담당한 장본인이다. 재판거래 의혹이 점점 사실에 접근해가는데 권 전 대법관은 모르쇠 작전으로 꼭꼭 숨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공세와 관련해 민주당은 경선이 끝난 뒤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장동 의혹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의 특검 도입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일각에선 합수본을 구성해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의혹 사건에서 검찰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공정한 수사를 위해선 검경이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검찰 출신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적시에 발부받기 어렵거나 검찰 수사가 일부 미진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경선 이후에 합수본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일부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수본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 정부가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방침을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합수본이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합수본을 추진하면 저쪽(국민의힘)에서는 ‘특검이 무서우니까 합수본을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반응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말고 지켜본 뒤 미진하면 그때 얘기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의 한 관계자도 ‘사견’을 전제로 “합수본엔 국세청이나 금융감독원 등 대통령 산하의 행정기관이 참여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을 정쟁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 송채경화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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