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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낙연 쪽 “후보 구속되면”…이재명 쪽 “차마 못 담을 말”

등록 2021-10-07 23:27수정 2021-10-08 02:37

설훈 ‘불안한 이재명 후보론’ 재강조
이재명 반발에 박용진·추미애도 방어
3차 투표율 치솟아…결집 해석 분주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막판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이재명 캠프가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가 ‘불안한 이재명 후보론’으로 반전을 꾀하면서, 경선 막바지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설 의원은 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볼 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 이유로 구속돼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시장이 본인 스스로 설계했다고 얘기했다”며 “시장도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가 구속될 수 있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해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줘야 할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낙연 캠프는 ‘설 의원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면서도,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이재명 비토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도 이날 “유 전 본부장이 배임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어쨌든 결재 라인에 시장도 포함되는 거 아니냐”며 “자칫 대선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소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남은 서울·경기 경선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각과 대장동 의혹 수사 결과에 따라 이낙연 후보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혼재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설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면서도 향후 본선을 염두에 두고 이낙연 캠프를 자극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의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님께서는 경쟁 후보에 대한 최소한 예의만 있더라도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언어를 너무 많이 내놓고 계신다”며 “이제 그만 멈추시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설 의원의 발언은 심하지만 이런 것까지 끌어안고서 원팀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 공격은 상대 진영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만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도 이 지사를 방어하며 경선 막바지 경쟁보다는 ‘원팀’ 형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경선 불복 우려에 대해 “이낙연 후보를 믿는다. 경선이 끝나면 승복하고 원팀에 앞장서실 것”이라고 했고, 박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동규씨의 개인적인 비리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시작된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급등하면서 막판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밤 종료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74.7%로 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율(49.68%)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화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다친다고 보고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우리한테 나쁘지 않다. 민주당의 위기를 당원들이 직감하고 있다는 징표”라고 풀이했다. 서영지 심우삼 최하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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