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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건희와 8억원 주식거래한 업체 대표가 주가조작 몸통”

등록 2021-11-15 13:29수정 2021-11-17 09:32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 진술서
강득구 “단순 전주 아니야…엄중 수사해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의 경찰 진술서. 강득구 의원실 제공.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의 경찰 진술서. 강득구 의원실 제공.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8억원 상당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한 이아무개 전 두창섬유(도이치아우토) 대표가 주가조작의 몸통이라는 경찰 진술서를 공개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후보자의 부인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당시 단순히 ‘전주’가 아니라 주가조작이 시작될 걸 미리 알았거나 사전 기획에까지 참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김씨의 적극적인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제기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실행한 ‘선수’ 이아무개씨의 경찰 진술서(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내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진술서에서 이씨는 “매도 물량이 없어 매수 계좌를 200만주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권오수(도이치모터스 회장)는 주변 지인들에게 주식을 매입하게 권유하면서 두창섬유 이○○가 주식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2009년 5월, 8억원 어치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천주를 두창섬유로부터 사들였다. 김씨가 ‘주가조작 몸통’으로 지목된 두창섬유 이 전 대표와 거액의 주식거래를 통해 연결돼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강 의원은 “<뉴스타파>의 첫 경찰 내사 보도로 시작된 검찰 수사 등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2010년 2월 김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소개로 이아무개씨에게 주식을 일임하고 신한증권 계좌 10억원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는 사실”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심 기간인 2009년부터 2011년 중후반에 주가 조작 선수 이씨의 작업을 지휘한 사람이 바로 이아무개 전 두창섬유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권 회장이 (주가조작) ‘선수’ 이씨에게 김씨를 소개하기 전에 이미 김씨와 이 전 대표가 서로 아는 사이였고 대주주인 김씨의 양해 하에 선수 이씨에게 시세조종 의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김씨가 ‘선수’ 이씨에게 자금을 댄 차원을 넘어서 훨씬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어 “두창섬유는 권 회장의 사실상 가족회사이며 이 전 대표는 권 회장의 측근으로 수족 같은 인물”이라며 “김씨는 단순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범행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서의 법적 책임을 넘어 권 회장, 이 전 대표와 함께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범행을 사전에 공모하고 실행한 공범으로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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