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반성하는 민주당”을 약속했다. 두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돌아온 이 후보는 민생 현장을 전하며 목이 메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전국민선대위, 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지난 21일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현장 활동을 중심에 놓겠다고 결의해준 점에 대해 국민과 당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심하게 말하면 일각의 분노에 대해 의원들만의 책임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제 책임이 더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이재명이라는 한 정치인을 대선 후보로 선출할 땐 일정한 평가와 기대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냈고 앞으로 더 나은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였을 것”이라며 “아쉽게도 후보 선출 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존 체제에 젖어가는 느낌을 갖지 않았나 싶다.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화·혁신하기 위해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로 청년, 무주택 서민의 고통이 가중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저 자신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 70%나 환수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잘한 것이 아니냐는 점만 주장했을 뿐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 왜 민간의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점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말한 자체가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생 실용 개혁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며 “후보 선출 뒤 민생 개혁의 실행, 실천이라는 성과를 발전적으로 확대했는지에 대해선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어제(21일) (충북) 청주 시장에 갔고 그저께(20일) 충남 논산 시장에 갔다가 95살이나 된 어르신이 물건을 팔아보겠다고 쭈그려 앉아 머리도 다듬지 못하고 5천원어치 토란을 팔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봤다”며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앉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 이 땅의 약자들과 그분들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일분일초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며 목이 메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문제 해결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속도감 있게 처리하는 것도 국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의원들의 결심이 빛바래지 않게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바가 실망하지 않게 속도감 있게 저부터 반성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에게 보고하겠다”며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을 약속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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