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이재명은 합니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권자들이 선뜻 어떤 후보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지만, 거대 양당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전체 ‘구도’와 관계없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내년 대선 역시 ‘진영 투표’의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겨레>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27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의 81.3%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가능하면 투표하겠다’(14.4%)까지 더하면 전체 응답자의 95.7%가 투표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이 후보 지지자의 적극 투표층은 87.5%, 윤 후보 지지자의 적극 투표층은 90.5%로 전체 응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표 이유’로는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라서’(26.9%),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게 싫어서’(13.3%),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서’(11.0%)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이 68.6%로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30.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후보 지지층의 76.2%, 윤석열 후보 지지층의 72.6%가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층은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각각 70.8%, 67.8%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이가 77.9%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이 73.5%로 뒤를 이었다. 보수 정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에서 ‘계속 지지’ 의사가 높게 조사된 것이다. 반면 광주·전북·전남은 66.9%에 그쳤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학)는 “선거를 100일 앞두고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 70%에 가까운 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영남 지역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떠났던 보수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호남은 과거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던 것만큼의 강도로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캐스팅보트는 호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대별로는 40대 이상에선 모두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대와 30대는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답이 각각 57.8%, 55.3%로 절반을 넘어섰다.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은 각각 41.4%, 44.7%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는 “이번 대선은 이 후보와 관련한 대장동 사건이나 윤 후보와 관련한 고발 사주 사건 등 사법 리스크가 커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유권자의 지지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판세는 유동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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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1년 11월25~26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27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4%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