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미래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얻을 때가 올 것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국민의힘이 “앱이라고 다 같은 앱인 것도 아니다. 윤 후보의 ‘미래앱’은 에이아이(AI) 방식”이라고 23일 해명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해당 발언이 나온 지 하루만인 이날 오후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지금도 이른바 ‘구직앱’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앱이라고 다 같은 앱인 것도 아니다”라며 “현재 구동되는 앱에는 아직 일자리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거나 구인·구직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의 구직 희망 직종이 분석돼 자동으로 일자리가 매칭되는 것이 어제 윤 후보가 말씀드린 앱 로드맵”이라며 “윤 후보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공지능 앱을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이를 문제제기한 여권을 향해 “윤 후보의 ‘미래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보단은 “여권 인사들은 현재 가동되는 앱을 이해할 뿐, 윤 후보의 ‘미래 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십년 전에도 가상공간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와는 차원이 달랐다. 구직앱은 빅데이터와 이를 처리할 기술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자료를 모아놓은 수준의 앱으로는 에이아이(AI)방식으로 일자리 매칭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차로’식 사고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여당 측 인사들의 전유물”이라며 “윤 후보의 ‘미래 앱’은 일자리 데이터가 통합되어 있고 데이터가 실시간 동기화되는,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의 구직 희망 직종이 분석되어 자동으로 일자리가 매칭되는 앱이며, 소망이 현실화되는 기회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전북 전주시에 있는 전북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면서 청년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보단이 설명한 실업 급여 등 정보 연동에 대한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이미 여러 개의 구인·구직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데다, 정부에서도 ‘워크넷’ 등을 운영하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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