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해봐야 싸움만 난다”…‘토론 무용론’ 윤석열, 정치가 뭐길래?

등록 2021-12-26 19:35수정 2021-12-27 00:47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출연 발언 논란
“대통령 뽑는 데 정책토론 도움안돼…토론하면 싸움만”
이재명 “민주정치 본질 몰라” 김동연 “대통령 되면 안될 이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식 회복 공약-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식 회복 공약-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토론을 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며 대선 후보 토론회 무용론을 제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민주주의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도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를 스스로 폭로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 티브이(TV)’에 나와 “정부의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해나가는 데 정책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사실상 내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2월15일∼3월8일) 동안 최소한의 토론회만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선관위 주관 대선 티브이 토론회를 3차례 이상 해야한다고 돼 있다.

‘토론회 무용론’은 최근 각종 현장에서 윤 후보에게 따라 붙은 ‘실언 논란’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11월 초까지 이어진 당내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도 수차례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지난 10월 토론회 때는 손바닥에 한자 ‘왕’자를 적고 나타나 ‘무속 논란’에 휩싸였고, 주택 청약 정책과 관련한 일대일 토론 과정에선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 개 식용 정책 질의 과정에선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라고 답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토론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과 ‘습득력이 좋아 문제없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선대위 관계자는 26일 <한겨레>에 “정책과 관련해 계속 말을 바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무슨 정확한 토론이 되겠느냐는 게 저희 입장이다. 경선 때부터 ‘토론만 하면 날아간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많았다”며 오히려 이 후보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당연히 하고 있다”며 “경선 과정에선 실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함께 당 경선을 치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윤 후보가 토론에 참여 안 한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안 하면 네거티브만 심해지는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해 놓은 법정 토론 전이라도 “토론하자”고 요구해 온 이 후보는 이날도 윤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이 판단할 기회를 봉쇄하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게 옳다면 그대로 하고, 권한 있는 사람이 그렇게 행사하면 된다는 것이 재판관·사법관들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런 사고는 자칫 잘못하면 정말 독재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출연을 거부해 성사되지 않은 토론이 많다면서 “더 극단적으로, 오히려 과태료를 내고 안 나올 수도 있다. 500만원만 내면 안 나와도 된다”고 우려했다.

제3지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어 “토론을 통해서는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심각한 결격”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이유를 스스로 폭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