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기자회견에 “내가 하라 마라, 그런 부부 사이 아냐”

새시대준비위 유튜브 채널 인터뷰 통해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와 관련 “온전히 본인이 결정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7일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제가 아무리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 결정은 제 아내가 스스로 해야지 제가 하라 마라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고), 진짜 저희 부부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사과문 역시 김씨가 기자회견 하루 전부터 직접 쓴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기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했다. 본인 고집대로, 초안대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전 김씨에게 “많은 기자 앞에서 이렇게 (사과)하는 게 자신 있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윤 후보는 “(김씨가) ‘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아침에 나가면서 ‘두시 반이든 세시든 한다고 딱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는 얘기만 한번 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어 “사과를 하려면 온전하게 해야 하니, 오래전 일이라 기억도 더듬어 보고 자료 같은 것도 당에서, 선대위에서 확인해 준 것도 있다. 제 처한테 물어온 것도 있다”라며 “자기가 따로 알아본 것도 있어서 어느 정도 최근에 정리된 모양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딱 (사과할) 결심을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 후보는 ‘국민 사이에서 김씨 케이스를 조국 전 민정수석 케이스와 비교를 많이 하게 된다. 후보로서 말씀하시는 공정과 정의와 연동돼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그건 온전히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며 “결혼 전 일이라 저와 상관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재 부부이지 않으냐. 그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기자회견을 마친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끝나고 집에 가고 있다고 해서 제가 전화를 걸어 ‘수고했다’고 그랬더니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라고 딱 이러고 전화를 끊더라”라며 “자기도 어쨌든 남편의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여자로서. 그래서 알았다고 제가(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