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이낙연 공동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뒤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후보를 따라잡거나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의 잇따른 실언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 등이 겹치면서 이 후보가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던포스트가 <시비에스>(C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36.6%, 윤석열 후보는 27.7%로 두 후보의 격차는 8.9%포인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티비에스>(TBS) 의뢰로 24∼25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 37.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5.8%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단, 이 조사에선 1주일 전과 비교해 이 후보는 2.7%포인트, 윤 후보는 1.6%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4일 전국 성인 3090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에선, 윤석열 후보가 40.4%, 이재명 후보가 39.7%를 기록했다. 박빙의 결과였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전과 비교해 4%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도가 53.3%로 1주일 전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조사기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있었다. 또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 추이를 보면 윤 후보는 12월 내내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다,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을 허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공정회복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에 대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상승보다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의 하락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작성문제도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후보 본인이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입장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 같다. 공정과 정의를 가장 큰 출마 명분으로 삼았는데 ‘내로남불’이 확인되면서 기대가 꺾였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두 후보 간에 (지지율이) 붙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이재명 후보 역시 이른바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교집합의 비율이 36∼37% 정도까지 돼보인다. 이 후보는 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면서 “저희 당 후보가 좀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는 안철수 후보한테 가고 중도는 남아있어서 저희는 충분히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