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현장을 방문해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내년 대선 이후에 전기·가스요금이 오른다며 “문재인 정부는 ‘참 나쁜’ 정부”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던 “참 나쁜”이라는 표현을 가져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관권선거 계획이 또 하나 드러났다”며 “한국전력이 내년 4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한다. 도시가스 요금은 5월부터 올리겠다고 하고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올리겠다고 한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공과금을 인상해야 하는데 굳이 대선 전에 올리지 않고, 대선이 끝나자마자 올리겠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자처하고 있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 대선까지만 올리지 않으면, 국민이 감쪽같이 속아서 표를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면 이런 유치한 선거개입을 획책하는 것인지 참 측은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참 나쁘다. 얕은 술수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그 생각이 참 나쁘다”며 “여당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도 참 나쁘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그 계승자인 이재명 후보,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제가 심판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참 나쁜”이라는 표현을 누군가를 악평할 때 자주 사용했다.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하자 그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비난했다. 2013년에는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서원(최순실)씨 측근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시키기도 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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