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자인메디병원을 방문, 경중증환자실에서 류은경 자인메디병원 이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10주년 봉축 법회 뒤 퇴장하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대선의 해를 맞아 각 대선후보들이 ‘ 민생 안정’, ‘정권 교체’, ‘더 나은 대한민국’, ‘정치 변화’ 등을 새해 열쇳말로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해 첫날 부산신항을 찾아 부산·경남 민심 다잡기에 나서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항만 노동자를 만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정치하는 이유인 ‘오직 민생’ 네 글자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페이스북에 흑백의 주름진 손 사진을 올렸다. 그는 “더 빠른 민생안정, 더 강한 경제 도약, 더 철저한 미래 준비에 전력하겠다”며 “국민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아침 세계 각국 교민들과 함께 ‘2022 글로벌 해돋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교민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새해 소망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이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 뒤 곧바로 부산신항을 방문해 이틀 동안 부산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27~29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후보의 부울경 지지율은 29%로 윤석열 후보(35%)보다 6%포인트 낮았다. 직전 조사에선 이 후보 33%, 윤 후보 29%로 역전하기도 했다. 지지도가 엎치각뒤치락 하는 만큼 새해 첫 행보로 부산·경남을 방문해 기반을 다지겠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는 앞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지역순회 첫 일정으로도 부울경 지역을 찾은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거듭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겠다”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다”면서도 “물론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썼다.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이력 논란과 잇딴 실언 등 자질 시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일 0시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 방문 계획을 세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부인 김미경 씨와 함께 31일 서울시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만 18세 피선거권 부여 환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의 ‘반사효과’를 얻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은 동굴에 갇힌 두 마리의 짐승들이 먹잇감 하나를 두고 서로를 물어뜯는 것과 같다. 기득권 양당 중 어느 당이 승리하더라도 국민은 더 분열되고 대한민국은 더 큰 위기에 빠질까 두렵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새해 첫날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는다. 노회찬 전 의원과 전태일 열사, 백기완 선생 묘역을 찾아 대선승리 의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심 후보는 신년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력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 정치를 교체할 수 있다”며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 정치의 변화로 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최하얀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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