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7시간 통화에서 ‘미투’를 폄훼하며 “안희정이 불쌍하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사적인 통화 내용으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성립하지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뉴스토마토>가 진행하는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나와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씨 간 사적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화방송>(MBC)의 시사프로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김건희씨 7시간 통화’에서 “돈 안 챙겨주니 미투 터지는 것”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 등 발언한 것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씨는 이와 관련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2차 가해 피해를 호소하며 김씨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김지은씨에 대한 공식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김지은씨를 얘기하며 사견을 피력했다고 하면 2차 가해가 성립하지만 사적인 통화에서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2차 가해가 성립하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 신분을 밝혀 공적인 대화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으나 김지은씨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김지은씨 평가를 보도해달라는 전제로 관련 대화를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보수는 돈을 챙겨주니 미투가 안 터진다’는 김건희씨 발언에 대해선 “일반 시민들도 어디서나 접해봤을 풍문인데 사견을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 평가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김건희씨는 16일 관련 발언을 방송한 <문화방송>(MBC)을 통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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