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애인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설 연휴 직후부터 정책 홍보를 위해 무궁화호 열차를 빌려 전국 중소도시 곳곳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윤석열차’로 불리는 이 열차는 이준석 대표가 준비한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정책홍보차량, ‘윤석열차’는 4량 1편성 무궁화호다. 설 연휴 대수송 기간을 피해 2월 초·중순과 2월 말에 운영한다”라며 비단주머니 시리즈 가운데 하나를 공개했다. 이어 “무궁화호를 선택한 이유는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지방의 중소도시를 방문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붉은색 무궁화호 사진을 공유하며 “색깔도 딱 우리 당 색 조합”이라고 적기도 했다. 4량 가운데 3량은 객실, 1량은 카페로 개조해, 윤 후보와 이 대표, 방문 도시를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등이 승차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첫 출발은 다음 달 11일께로 예상된다. 전세 열차이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과 호남, 충청, 강원 지역의 중소도시를 두루 방문할 예정이다. 설 연휴가 지나고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막판 지역 민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로 공개됐던 ‘에이아이(AI·인공지능) 윤석열’을 활용해 50만명이 넘는 책임당원 전원에게 1 대 1로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도 준비하고 있다. 윤 후보가 당원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형식으로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개인화된 영상을 제작해 대선을 한달 앞둔 내달 초 배포할 예정이다. 핵심 지지층인 6070세대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다음 주 호남 방문 전 직접 쓴 손편지를 대규모로 우편 발송하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예비후보로서 전체 유권자의 10%인 200만여 세대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는데, 전체 가구 수가 비슷한 호남에 이를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의 글씨체를 본 딴 ‘윤석열 폰트’를 제작해 에이아이 시스템을 통해 실제 손편지와 똑같이 구현해, ‘전두환 망언’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호남을 예우할지 등을 메시지에 담을 예정이다. 이 역시 이 대표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와 지역 등을 아우르는 홍보 전략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다른 비단주머니도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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