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9일 저녁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에서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체계를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우리 국민이 느끼는 불공정과 허탈감을 해소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2021년 말 기준 외국인 직장가입자 중 피부양자를 많이 등록한 상위 10명을 보면, 무려 7~10명을 등록했다”며 “한 가입자의 경우 두 아들과 며느리, 손자들까지 등록해 온 가족이 우리나라 건보 혜택을 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건강보험 급여지급 상위 10명 중 8명이 중국인으로 특정 국적에 편중돼있다. 이 중 6명은 피부양자”라며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중국인은 피부양자 자격으로 약 33억원의 건보급여를 받았으나 약 10%만 본인이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기체류 재외국민 및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기준’ 행정 규칙에 따라 외국인·재외국민 중 직장가입자는 고용된 날부터 바로 건강보험에 가입된다. 직장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닐 경우에도,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지역가입자로 자동 적용을 받고 있다. 다만 피부양자 신분이라면, 거주 기간과 관계없이 혜택을 받게 돼 있다.
윤 후보는 “치료만 받으러 왔다 바로 출국하는 ‘원정 진료’가 가능한 이유”라며 “우리 건강보험제도는 지난 40년 이상 국민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이다. 정당하게 건보료를 내는 외국인에게 불합리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피부양자의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명의도용을 막는 등 국민 법감정에 맞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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