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토론 추진 강행에 반발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지금 이 시각부터 민주당, 국민의힘 두 기득권 정당 후보들의 편법 부당한 양자 담합 토론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며 “양자토론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두 사람 간의 대결이라는 착시현상을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한 술수다. 이는 명백하게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는 기득권 간의 야합이고 담합”이라고 반발했다.
안 후보는 이어 “법원 판결에 따라 방송사가 양자토론을 접고 4자 토론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4자 토론을 제쳐두고 기필코 편법 양자토론을 먼저 고집했다”고 지적하며 “설 전 양자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 빼기 용이다. 저 안철수를 설 민심 밥상에 올리는 것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것, 이것은 저 안철수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이러한 불공정과 비상식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 두 당의 편법 양자 담합 토론을 강력해 규탄하면서,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국민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철야 농성 기간 중 경제, 외교, 안보, 청년, 방역 문제 등에 대해 국민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6일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티브이(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방송사들이 안 후보를 제외한 티브이 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두 당은 지상파 방송 중계 없이 31일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룰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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