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티브이(TV) 토론 개최를 놓고 각 당이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텔레비전 토론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티브이 토론’을 주요 변수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한겨레>가 대선을 30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텔레비전 토론이 향후 대선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2.1%,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55.2%로 나타났다. 77.3%의 응답자가 텔레비전 토론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다. ‘별로 영향이 없을 것이다’는 17.3%,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는 4%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부동층’ 집단인 2030세대에서 티브이 토론의 영향력을 주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18~29살)와 30대에서 ‘티브이 토론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각각 83.4%와 82.8%에 이르렀다. 반면 70살 이상은 68.1%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해 전체 평균(77.3%)보다 낮았다.
텔레비전 토론의 영향력은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요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대선 후보 지지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을 물은 결과, ‘후보의 정책·공약’(35.8%)에 이어 ‘텔레비전 토론 결과’(22.5%)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세대와 지역 응답자들은 ‘후보의 정책·공약’을 먼저 꼽았지만, 20대에선 ‘텔레비전 토론 결과’(33.1%)가 제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각 정당이 공세를 펼치고 언론의 보도 빈도가 높은 이른바 ‘후보 가족 리스크’의 영향력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본인 및 가족 논란’이 지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3.2%였다. ‘후보 단일화’는 9.4%였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4.3%로 나타났다.
각 후보의 지지층에 따라 남은 대선 기간 동안 후보 지지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을 평가하는 것에서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층은 후보의 정책·공약(40.9%), 텔레비전 토론 결과(27.5%), 후보 본인 및 가족 논란(8.8%), 후보 단일화(4.8%) 순서였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은 후보의 정책·공약(32.1%)에 이어 후보 본인 및 가족 논란(16.7%)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텔레비전 토론 결과가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16.3%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후보 단일화가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14.4%로 이 후보 지지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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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2년 2월3~4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0%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