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대선주자 4인 2차 티브이(TV) 토론회가 시작하자마자 대장동 개발 사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는 후보 4명이 1분씩의 모두발언을 한 뒤 첫번째 주제토론인 ‘2030 청년 정책’ 토론 순서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청년세대의 ‘공정’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의 성남산업진흥원을 보면, 34대1이라는 경쟁률로 68명 지원자 중에 2명을 뽑았고, 어떤 때는 35대1로 140명이 지원해서 3명을 뽑았는데, 대부분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 운동을 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라거나 시장직 인수위원의 자녀였다”며 “이 부분은 이 후보가 평소에 공정을 주장하는 것과 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도 거론했다. 그는 “이 후보가 기본주택으로 임대주택 100만채를 공약했는데, 대장동 개발에서도 기반시설로 임대주택 부지를 만들어놨던 것을 엘에이치(LH)에 팔면서 임대주택은 6.7%만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을 짓게 해주었다. 기본주택 100만채가 정말 진정성 있는 공약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부 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에도 이미 감사원에서 수차례 감사해서 공개 경쟁 시험으로 뽑았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도 (임대주택 부지에 대한 결정은) 후임 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지금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되어 있다는 말이 많다”며 “후보님 얼마 전에 (배우자 김건희씨가 2010년) 5월 뒤에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안 했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도 수십차례 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청년하고 무관하지만 (이 후보 말에) 답하겠다”며 “검찰에서 2년 이상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해가면서 조사를 했고,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작은 사건인데도 검찰에서 훨씬 더 연인원을 많이 투입해서 (수사)했지만 아직 무슨 문제점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를) 2010년 5월까지는 했다고 한 것은, 재작년에 유출된 첩보에 등장하는 인물과 거래가 그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지난해 12월14일 배우자 김씨가 ‘2010년 5월까지만 주식거래를 했다’고 말했던 것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아무개씨를 통한 주식 거래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사회자인 노동일 경희대 교수가 나서 “청년 정책에 집중해서 말씀해달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시작이 됐기 때문에 조금 더 말씀드리겠다”며 “대장동은 박영수 특검 딸이 돈을 받았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돈을 받았고 윤 후보의 아버지가 집을 팔았다”며 역공했고, 윤 후보는 “여기서(대장동 사업에서) 나온 돈 8500억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전혀 검찰이 조사도 안하고 특검도 안되지 않나. 저는 이 자금이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에 숨겨져 있고 어디에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한다”고 맞섰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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